오승골(일명 석황사골) - 141213
내설악 오승골(석황사골)
산행한곳 : 설악산(오승골) - 강원도 인제군
산행일시 : 2014. 12. 13.(토) 당일 산행 09:43 ~ 15:27
산행날씨 : 맑지만 바람 강하고 매우 추운 겨울 날
산행코스 : 장수3교 - 석황사터 - 석황사골 - 오승폭포 - 서북능선 - 대승령 - 대승폭포 - 보조암골 - 장수대
함께한이 : 히말라야 & <윈터>님 등 설악행각 4인
남녘에는 눈이 내리는데 설악에는 눈 소식이 없다. 고민 끝에 그래도 설악을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하여
진부령까지 예매를 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탑승을 기다리는데 박짐을 진 산님들이 눈에 띄어 아는 사람들일까 생각하며
얼굴을 보려하니 당일 짐을 메고 있는 윈터님이 인사를 나눈다.
박짐 진 산님은 설산사의 회원이시고, 윈터님은 따로 산행을 위해 원통으로 간단다. 난 진부령에서 마산봉 거쳐 대간령에서
미답인 도원리 마을로 떨어지는 산행을 계획했었다. <윈터>님과 함께 앉아 그동안의 근황을 주고 받으며 가던중 오늘 산행은
<설악행각> 일행들과 만나 산행을 하고 회원 중 용대리에 별장을 구입한 분의 집들이로 하룻밤 유하고 귀경할 것이란다.
함께하자는 청을 받고 내심 속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오늘 산행만을 함께하기로 한다. 원통에 도착 다른 일행들과 합류,
찬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등로로 신속히 진입하여 등산화 끈을 조여 매는 등 복장을 갖추고 몽유도원도길 진입로를
조금 따르다 우회전하여 석황사지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사진 몇 장 남기고 계곡치기를 시작하는데 눈도 오지 않는 등 얼마나 가물었는지 계곡에 물이 하나도 흐르지 않는다.
전날 날린 눈 흔적만 낙엽위에 살짝 덮여 있어 밟고 지나면 등산화 바닥에 눈이 달라붙은 후 얼었음인지 경사진 바위 등에서
상당히 미끄러워 신경을 곧추서게 한다.
이 계곡은 몽유도원도 릿지 등반을 마치고 하산할 때 이용하는 계곡으로 오른쪽에는 미륵장군봉이 버티고 서 있는 등
암벽등반을 좋아하는 산님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계곡이며, 예전에는 초입에 석황사터가 있어 “석황사골”이라
불렸었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은 석황사가 치마골 아래로 이전 되어 있어서인지 “오승골”이라 불리는 것 같다.
또한 양쪽으로 깎아지른 바위벽이 있는 협곡으로 특별히 우회할 만한 길이 있을 여건이 못 되는 계곡치기 만으로 올라야
하는 계곡이다. 그리고 바위꾼들이 많이 찾는 곳에는 항상 훌륭한 박터가 있기 마련인 것처럼 계곡 내 이긴 하지만 훌륭한
박터가 두 곳 정도 있다.
몽유도원도 쪽으로는 훌륭한 코스를 개척 해 놓았는데 최근 개척된 루트인지 새 볼트가 암벽에 박혀있고 모 산악회 고인의
동판도 등장한다. 간간히 꽁꽁 얼어 있는 와폭이 등장하면 얼음을 피해 조심하며 거슬러 오르니 오승폭포가 나타난다.
아래서 보기에는 제법 누워 있는 와폭으로 보이나 실제로 상단에는 수직의 폭포이다.
이후로 너덜 같은 계곡을 계속 거슬러 오르다 사면을 따라 올라 서북능선 상에 올라서서 바람이 조금 덜 부는 곳을 찾아
자리를 펴고 라면에 밥을 말아 먹는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 후 능선에 불어대는 강풍을 거스르며 대승령을 거쳐 대승폭포에
당도하니 역시 올 겨울 수량이 적어서인지 상단과 하단으로 나뉘어 얼어 있는 폭포가 위압감을 주며 얼어 있다.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된 정규 등로를 따라 하산하다 왼쪽 보조암골로 하산을 완료한 후, 한 회원님의 별장(?)으로 이동하여
집들이에 참석, 귀하다는 꼬리겨우살이 술과 돌배 등 몇가지 약술에 청어과메기, 홍어 등 다양하고 푸짐한 상차림에 푸짐하게
얻어 먹은 후 6시 버스로 귀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