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산

일본 북알프스 환종주 1

히말라야2 2014. 9. 12. 15:43

일본 북알프스 야리가다케와 환 종주

 

여행일정 : 2014. 9. 5. ~ 9. 10.(5박 6일)

여행지역 : 나고야 - 히라유 - 북알프스 - 히라유 - 다카야마 - 나고야

산행일시 : 2014. 9. 6. ~ 9. 9. (3박 4일)

산행한곳 : 일본 북알프스

산행코스 : 가미고지 - 도쿠사와(중식) - 장병산(나가카베야마) - 쵸우가다케(2,677m) - 쵸우가다케 흇테(1박)

            - 죠넨다케(2,857m) - 조넨산장(중식) - 오텐쇼다케(2,922m) - 오텐쇼 흇테(2박)

            - 니시다케 흇테(라면) - 미나마타노리코에 - 오야리고야(중식) - 야리가다케(3,180m) - 야리산장(3박)

            - 히다사와 - 시라데(白出)고야 - 신호다카 온천

함께한이 : 임찬호님 & 김효송님 부부, 이명섭(창원)님, 김인백님, 첨밀밀 김영명님, 안병창님, 김영민(울산)님,

             이윤복님, 리키 유광훈님, 그리고 히말라야 등 10명.

 

 

 

일본 북알프스

가끔 야리가다케에서 오쿠호다카다케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걸으면서 ‘바깥에서 바라보는 야리~호다케 능선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했던 적이 있다.   설악으로 친다면 화채능선을 걸으면서 바라보는 공룡능선과 비교가 될까?

 

중추절 연휴, 대체 휴무일이 처음 실시되면서 하루의 일정이 여유가 생기고 임대표님으로부터 북알을 함께 걷고 싶다는 제안에,

조상님을 모시는 것이 우선임에도 마음은 자꾸 북알로 향한다.       당초 서너명의 산님들로 추진하다 함께하고 싶다는 지인들이

늘어나면서 10명의 대원으로 일본 북알프스 산행을 추진한다.

 

이번 산행을 처음 주도하신 임찬호 대표님께서 북알프스의 다른 코스를 걷고 싶다하여,

야리~호다케 능선과 동쪽에서 나란히 뻗어 있는 죠우카다케에서 오텐쇼다케, 그리고 야리가다케로 이어지는 동북부능선을 걷고

신호다카 온천으로 하산하는 작은 환 종주 산행을 계획해본다.

 

나 역시 미답인 길이라 인터넷으로 검색 해 보나 대부분 야리~호다케 능선 종주 자료들 뿐 박짐 지고 걸은 한 팀만이 같은 코스로

산행한 기록이 나온다.      예전 북알프스 종주 당시 구입해 놓았던 지도와 북알프스를 소개하는 책자를 뒤적이며 사진을 눈여겨

봐두고 도상공부에 심혈(?)을 기울인다.

 

나고야공항에서부터 대중교통을 생각했었으나, 나고야 공항에서 기차역, 역에서 다카야마(기차), 다카야마에서 히라유(버스),

히라유에서 가마고지(버스)로 이동할 경우 대중교통비도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연결이 잘 안될 경우 시간도 많이 낭비 될 것 같아,

최소의 경비와 최대의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 공항 앞 호텔에서 자고 15인승 전세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현지 확인한 바 다카야마에서 가미고지나 히라유까지는 노선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제1일) 9월 5일

17:00 인천공항 3층 출국장 A 카운터 앞에 10인의 산님들이 속속 도착하고.

19:05발 KE 751편을 이용하여 20:55 나고야 중부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카트에 짐을 싣고 도보로 약 10여분 거리인 토요코 인(비즈니스호텔)에 도착하여 입국酒(?)를 한잔씩 마시며 인사를 나눈다.

 

(제2일) 9월 6일

새벽 4시 모닝콜, 로비로 내려와 중부관광 운전기사(타나카 상)를 만나 04:30 호텔을 출발하여 북알프스를 향한다.

2시간이 채 못 걸려 히가가노고원 휴게소에서 라면으로 아침식사(밥은 7시부터 판매를 한다고 함)를 하며 잠시 휴식 후 다카야마

(高山)를 거쳐 히라유(平湯)에 도착, 하산 후 하룻밤을 머물 숙소인 나카무라칸(中村館) 호텔에 짐을 보관하고,

 

날씨를 확인하니 8월부터 한 달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가 왔었으나, 오늘부터 5일 정도는 날씨가 좋을 것으로 예보된다면서,

우리 일행이 엄청나게 행운이 따르는 복 받은 팀이라며 격려를 해준다.

토요일과 일요일 등 주말에는 일반버스 진입불가로 09:00에 출발하는 가미코지 행 로컬버스로 갈아탄다.(1인 1,160엔)

 

1일차 산행코스 : 가미코지(上高地, 1505m) - 묘우진(明神) - 도쿠사와(徳沢1562m) - 나가카베야마(長塀山, 2,565m)

                     - 쵸가다케(蝶ヶ岳2,677m) - 흇테(약 13Km, 09:38~16:40)

 

 

빨간색 실선이 우리가 걸은 길...

 

히라유에서 약 30분 후 가미코지(上高地 1505m)에 도착, 산행 준비를 마치고 출발한다.(09:38)

‘하동교’에 도착하여 잠시 관광토록 한 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미코지에서 숙박 시 자주 이용하는 ‘고나시타이라’ 롯지에 들러

산악보험(1인 500엔)에 가입하고, 가스 3통을 구입한 후, 야리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넓은 계곡의 우측으로 난 등로를 따라 걷는다.

 

평지 같은 산행을 하며 걷다보니 왼쪽으로 ‘마에호다카다케’가 위압감을 주며 우뚝 솟아 있고, 넓은 계곡 전면으로는 북알프스의

주능선들이 조망된다. 대원들이 새롭게 맞이하는 풍경에 매료(?)되었는지 각자의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어가며 조금은 빠른 듯한

걸음으로 걷다보니 넓은 잔디밭에 텐트 몇 동이 쳐져있는 야영장이 나타나고, 곧바로 도쿠사와(德沢 1562)에 도착한다.

 

카레라이스(900엔)를 주문하고 김치와 풋고추를 더하여 제법 먹을 만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조금은 길게 휴식을 취하며

급경사 오름길을 대비한다.(11:40~12:40) 오늘 산행 중 1차 목적지인 長塀山(나가카베야마, 2,565)까지 4.5Km라는 이정표를 뒤로

하고, 산장 바로 뒤로 나 있는 등로에 접어들자 거목의 침엽수들이 늘어선 가운데로 굉장한 급경사의 산길이 열려 있다.

 

워낙 급한 경사로 아주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한발 한발 디뎌가며 오르자 뒤따르는 대원으로부터도 거친 호흡 소리가 들려온다.

등로에는 간간히 통나무 계단과 천연의 나무뿌리 계단이 나타나는데, 살아 있는 거목의 뿌리가 표면으로 드러나 계단 역할을 해

주고 있다.  1Km를 올랐다는 표시가 나타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또 오름길을 계속하다 다시 2Km 지점에서 휴식을 취한다.

 

워낙 경사가 심하다보니 다리심도 많이 들어가고 호흡도 제법 가쁘다 보니 자주 휴식을 요청한다.  지도에 長塀尾根(장병산능선

이라는 의미)이라 표기 되어 있는 능선을 따라 지그재그 오름을 하며 전면을 살피니 경사는 조금 누그러지고 하늘이 조금은 열리는

듯하여, 혹시 장병산(2,565)에 도착하는 것은 아닐까 기대를 하며 오르나 전면으로 또 다른 봉우리가 등장한다.

 

작은 연못을 지나 완경사의 산길을 따르자 하늘이 열리면서 1차의 목적지인 나가카베야마(長塀山, 2,565)에 도착한다.(15:43)

주위로는 수목이 둘러싸고 있어 조망은 없으나 도쿠사와 4.4Km, 쵸우가다케 1.8Km라는 이정표를 보니 힘이 불끈 솟아 오름을

느낀다.  이정표에는 한글로도 표시를 해 놓은 것이 그만큼 한국인들이 북알프스를 많이 찾는다는 방증일 것이다.

 

배낭을 벗어 놓고 간식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표고차 100m 정도만 올리면 되는 오늘의 숙박지인 쵸우가다케 흇테를 향한다.

약간의 내림길 후에 또 다시 작은 연못이 등장하고, 이어서 완만하다 조금은 급한 경사의 산길을 여유를 갖고 걸으니 갑자기 수목의

키가 작아지며 전면으로 펑퍼짐한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힘을 내어 오르니 시야가 시원하게 열리면서 왼쪽 오쿠호다카다케(奧橞高岳)부터 야리가다케(槍ヶ岳)까지 일본 북알프스의

전통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조금 더 오르자 펑퍼짐한 봉우리 아래 안부로 붉은색 지붕을 이고 있는 쵸가다케 흇테가 보이니

여유를 갖고 사진을 찍어가며 행복함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16:40)

 

날씨가 전해주는 행운에 감사하며 한참을 놀다 정상에 올라서니 최근에 설치한 듯한 동그란 나무에 쵸가다케 정상(蝶ヶ岳山頂)이라

표시되어 있다. 내가 지닌 오래된 지도에는 산장이 먼저 나타나고 약 20분을 진행하면 요코오에서 올라오는 삼거리가 있고 10분을

더 진행해야 2,664.3m의 봉우리가 쵸가다케 정상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데...

 

아마도 지금의 봉우리가 펑퍼짐하지만 높이가 조금 더 높은 2,677m라 최근에 이곳을 쵸가다케라 부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산장으로 들어가 예약을 확인, 계산(1인 1박 2식 9,500엔)을 하고, 숙소를 배정 받고, 6시 반에 저녁식사를 예약하고, 거실의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캔맥주를 마시며 오늘 산행의 후일담을 논한다.

 

일본식으로 훌륭한 저녁식사를 마치자 약한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는 가운데, 다음날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오전까지만 비가 조금

내릴 것이라는 예보이다. 내일은 오텐쇼다케를 거쳐 흇테까지만 진행하면 되는 짧은 구간(약 13.5Km)이라 6시에 아침식사를 예약

해 놓고, 날씨가 좋기를 기도하면서 일본 북알프스 산행의 첫날을 마감한다.

 

산행 1일차 지도 : 가미고지 - 도꾸사와에서 오른쪽 長塀尾根으로 오른다.

 

히라유 터미널에서 가미코지 행 버스를 기다리며...

 

 

 

 

<가빠바시에서>  

 

 

 

 

 

 

明神池

 

 

 

도쿠사와에서의 점심식사(카레라이스)

 

 

 

<나가카베야마(長塀山), 오르는 길 >

 

 

 

 

 

나가카베야마(長塀山, 2,565m)

<쵸가다케(蝶ヶ岳2,677m) 오르는 길>

 

 

 

쵸우가다케에서 바라본 "오쿠호다카다케 ~ 야리가다케"를 잇는 주능선

 

쵸우가다케 흇테

 

쵸우가다케에서 바라본 "오쿠호다카다케 ~ 야리가다케"를 잇는 주능선

 

쵸우가다케에서 바라본 "오쿠호다카다케 ~ 야리가다케"를 잇는 주능선

 

 

만병초가 지천에 널려 있다.

 

쵸우가다케 정상 표시목(오래된 지도 상으로는 이곳이 아닌데...)

 

 

<쵸우가다케 흇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