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가평, 140223)
연인산(140223)
산행코스 : 마일리 - 우정고개 - 우정봉 - 전패봉 - 연인산(1,068m) - 연인산장(중식) - 연인골 - 마일리(원점회귀)
산행일시 : 2014. 2. 23.(일) 10:06 ~18:00(중식, 휴식 포함)
산행날씨 : 맑고 바람 잔잔하고 포근한 겨울 날
함께한이 : 임00 대표님, 윤00 전무님, 안병창과 직장동료, 엘리야 이성규 원장, 김장동 원장, 히말라야 등 7명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당일 산행을 하게된다. 백덕산을 박산행으로 추진하다 당일 산행으로 변경되니 모두들 시간이 될 듯하여
일요 당일 산행 계획으로 떠보니 콜 싸인이 떨어진다. 가까운 원점회귀 산행지를 고르다 갑자기 연인산이 떠올라 오랜만에 가평땅을
밟기로 하고 친구인 이원장에게도 카톡을 날리니 김원장과 함께 합류한다고...
차량은 임대표님이 카니발을 준비하고 7인의 산님들이 8시에 천호역에서 출발 한다.
맛집 가이드 윤전무님이 청평의 추어탕 집으로 안내를 하고 추어탕을 주문 해 놓고 임대표님이 대구에서 공수 해 왔다는 세상에서
가장 맛나다는 ‘불로 막걸리’에 김원장 표 약술을 말아 아침부터 음주 산행을 예고한다.
마일리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복장을 갖춘 후 산행을 출발한다.(10:06)
1.8Km 거리의 우정고개에 47분이 걸려 도착한 후 다시 막걸리 한잔씩...
우정 능선으로 올라서자 등로는 눈이 녹아내려 질척거리나 양 옆으로는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다.
가급적 신발을 덜 더럽히기 위해 옆으로 피해가며 걷다 쉬며 막걸리 한잔 씩 하다보니 우정봉(906m)에 도착한다.(12:02)
잠시 쉰 후 시원한 주능선을 따라 연인산의 전위봉이며 헬기장이 있는 전패봉에 도착한다.(12:38)
사위로 조망이 좋고 바람이 없어 박터나 식사터로 더 없이 좋지만 아직 정상을 찍지 못했으니 600m 떨어진 연인산 정상을 향한다.
미끄러운 내림길 이후 물이 흐르고 질척거리는 오름길을 올라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 진다’는 연인산(1,068m)에 도착한다.(12:57)
정상에는 먼저 도착한 카페 산악회 회원들이 왁자지껄이다.
일행들 인증샷을 남겨야 하기에 잠시 기다렸다 사진을 찍은 후 우회하여 연인 산장으로 내려와 식사를 하기로 한다.
샘터에서 물을 받아 밥과 윤전무님 표 대구탕을 준비 해 놓고, 특 등심구이를 안주로 폭탄주를 돌리기 시작한다.
거한 점심상을 마치니 너무도 많은 시간이 흘렀으나 긴만큼 즐거운 시간이 된 것 같다. 연인골로 하산하던 중 임도 길을 버린 발자국이
우정고개 방향을 향하고 있어 따르다 보니 덕분에 일행들에게 빨치 산행도 경험을 시키게 된다.
결국 우정능선과 다시 합류한 후 우정고개를 거쳐 마일리로 하산하니 임대표님의 연락을 받은 분이 오셔서 핸들을 잡고, 올 여름
치즈봉을 함께 할, 카페 꽃밭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순성 전무님에게 연락하여 저녁을 예약 해 놓고 서종을 향한다.
반가운 만남과 엄나무 백숙으로 마지막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틀간의 당일치기 산행을 마무리한다.
(연인산)
옛날 길수라는 청년이 연인산 속에서 화전을 일구기도 하고, 겨울에는 숯을 구워 팔기도 하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청년이
어디서 왔는지,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길수가 사랑하는 처녀가 있었는데 김참판 댁 종으로 있는 소정이었다.
소정은 원래 종은 아니었지만 흉년을 넘기기 위해 쌀을 꾸어다 먹은 게 화근이 되어 김참판댁에서 종처럼 일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길수는 일 년에 서너 번 씩 김참판 댁으로 숯을 가지고 오면서 소정을 만나게 되었고 서로 외로운 처지임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 번은 길수가 숯을 져 오다가 눈길에 넘어져 김참판 댁에서 병 치료를 하게 되었다.
꼬박 열흘을 누워 있으면서 길수는 어떻게 하든 소정과 혼인하기로 마음먹고는 김참판에게 소정과 혼인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김참판은 길수에게 조 백 가마를 내놓던가 아니면 숯 가마터를 내놓고 이 고장을 떠나 살면 허락하겠다고 했다.
삶의 터전을 내줄 수 없어 고민하던 길수는 결국 조 백 가마를 가져오겠노라고 약조를 하고 만다. 가진 게 없는 길수가 조 백 가마를
마련할 길이 없었다. 고민하던 길수는 우연히 연인산 꼭대기 바로 아래에 조를 심을 수 있는 커다란 땅이 있음을 알게 된다.
기쁨에 들뜬 길수는 그곳에서 밤낮으로 밭을 일궈 조를 심을 아홉마지기를 만든다. 아홉마지기는 조가 백가마도 넘게 나오는 아주
넓은 밭이다. 길수가 심은 조는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여물어가기 시작하고 길수와 소정의 꿈도 함께 익어가면서 둘은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다. 하지만 처음부터 소정을 줄 마음이 없던 김참판은 길수를 역적의 자식이란 모함을 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포졸들로부터 가까스로 도망친 길수는 더 이상 이곳에 살수 없다는 생각으로 함께 도망가고자 소정을 찾아간다.
그러나 소정은 길수가 역적의 누명을 쓰고 잡혀갔다는 소문에 그만 삶의 희망을 잃고 남은 생을 포기한 뒤였다.
소정의 시신을 안고 아홉마지기로 돌아간 길수는 자신의 희망이었던 조를 불태우며 그 안으로 뛰어든다.
이때 죽었다던 소정이 홀연히 아홉마지기를 향해 간다. 다음날 아침 마을 사람들이 올라가 보니 두 사람은 간 곳 없고 신발 두 켤레만
놓여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신발이 놓여 있는 자리 주위에는 철쭉나무와 얼레지가 불에 타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금도 봄이면 연인상 정상에는 얼레지꽃과 철쭉꽃이 눈부시게 피어오르고 있다.
연인산에서 사랑을 기원하면 그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길수와 소정의 영혼이 아홉마지기에 영원히 남아 이곳을 찾는 연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펌)
연인산은 옛날 '길수'와 '소정'의 애틋한 사랑이 얽혀있고, 근래의 화전민들의 애환을 간직한 채 가시덤불로 덮여 있던 무명산 이었
으나, 1999. 3. 15.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산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옛날 이곳에 주인이 된 선남선녀와 같이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소망을 기원하기 위하여 ‘연인산’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