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소골(130818)
설 악 산 (용소골과 천불동)
산 행 지 : 설악산(용소골과 천불동 계곡) - 강원도 속초
산행일시 : 2013. 08. 18.(일요 당일 산행)
날 씨 : 구름 많은 시원한 바람 부는 날
산행코스 : 설악동 - 용소골 - 칠형제봉안부 - 공룡릉 - 무너미고개 - 천불동 - 설악동
함께한이 : 홀로 출발하다 산사팀과 합류
미답인 설악산 용소골 산행
최근 불친 산님들 산행기에 종종 등장하기 시작하여 궁금해 하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용소골 정보를 수집한다.
어떤 산님은 제법 어렵고 까다로운 코스로, 또 다른 산님은 별 어려움 없이 표현하고 있으며, 7봉 안부에서 잦골로도,
공룡 옛길에서 설악골로도 연결하거나 평범하게 천불동으로 하산하는 등 다양한 기록들이 보여진다.
공통점은 대부분 동트기 전에 진입하여 7~11시간 이상의 산행이라 서울 상경 길도 감안하여 당일치기로는 시간이
촉박할 듯 하여 동서울에서 밤 11시 심야버스를 예매한다. 새벽 1시 속초에 도착, 택시로 설악동까지 이동, 야간산행
으로 용소골 입구 도착하여 동이트면서 진입하려는 계획을 세우던 중 “산사”팀과 연락되어 함산하기로 한다.
속초터미널에 도착하여 모텔로 들어가려던 두 산객을 부추겨 택시비를 나눠 내며 설악동에 들어오니 1시30분.
식당 앞 식탁에 누워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한숨 눈을 붙이려니 야간산행을 하려는 팀들의 버스가 한 대씩 들어와 잠을
청하지 못하고 애꿎은 캔맥만 들이키다 03:30 “산사”팀과 합류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밤길 설악의 계곡바람은 제법 시원해 졌으나 계속해서 걷고 있으니 흐르는 땀으로 범벅이 되며 오르니, 04:30 설악골
입구를 통과, 04:57 귀면암에서 잠시 쉬고 05:25 오련폭 아래 용소골 입구에 도착하여 루트를 살핀다.
직벽 처럼 보이는 첫 번째 폭포는 물길 좌측으로 홀드가 양호하여 쉽게 올라선다.
다른 일행들이 만일을 위해 로프를 깔고 오르는 동안, 바로 위 작은 폭포를 살펴본다.
사진 상 약간 까다로워 신발을 벗고 물에 빠지며 오르는 모습을 본 바위는 왼쪽 사면의 슬랩으로 오를만하다.
먼저 올라 50명의 대 인원이 함께 가기 위해 한참을 휴식을 취한다.
나홀로 산행이라면 선답자들의 발자취를 음미하며 나름대로의 길을 찾아 긴장감 속에 조용한 산행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곧바로 작은 무명폭포가 또 나타나나 역시 풋홀드가 좋아 오르는데 별문제는 없다.
대체적으로 바위가 살아 있고 직벽은 아니어서 오름짓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는 계곡이다.
많은 일행들 이라 놀멍쉬멍 오르며 전방을 바라보니 V자 협곡이 곧게 뻗어 있고 그 끝으로 신선대로 추측되는 암봉이
조망되고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뒤를 돌아보니 큰형제바위가 보인다.
저 큰형제 바위의 오른쪽이 지난겨울에 들었던 칠선골이리라.
용소1폭 조금 못미처 있는 제법 규모가 큰 폭포 역시 별 어려움 없이 올라서나 일행들은 안전을 위해 옆으로 우회를
시킨다. 이후 계곡을 따라 직등만하면 되는 작고 완만한 무명폭포를 거슬러 오르다보니 전면으로 꽤 규모가 큰
용소1폭이라 불리는 폭포가 나타난다.(06:24)
어떤 님은 용소폭 우측에 있는 길고 넓은 와폭으로 올라 크게 우회를 해서 오른 기록이 있고, 또 다른 님은 용소폭
하단은 물길 오른쪽으로, 상단은 우측의 하얀 바위로 올라 중간에 있는 숲으로 들어가 우회하여 폭포 위로 오른것으로
기록되어 있던 터였다.
히말은 바위가 잘 말라 있어 릿지화가 착착 달라붙으니 후자의 길을 택해 먼저 하단을 오른 후, 일행들의 안전을 위해
로프를 설치하는 동안 뒤를 바라보니 화채능선이 조망된다.
우측으로는 칠형제봉의 몇봉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암괴석 같은 뾰족한 암봉들이 몇 개 조망된다.
일부는 우측의 와폭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일부는 로프를 잡고 직등하는 것을 보고 흰 바위를 올라 숲을 통해 폭포
상단으로 올라서니 다시 작은 폭포가 나오고 물길의 왼쪽으로 수월하게 오른다.(07:05)
이제 조금만 더 오르면 될 것 같으며 시간도 7시를 넘기고 있어 부분적으로 흩어져 아침식사를 한다.(07:05~07:45)
용소2폭을 깜빡하고 지나쳤으나 나홀로가 아니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조금 오르다 왼쪽 능선 공제선상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미사일 바위를 조망한다. 용소3폭을 앞에 두고 우측 숲으로 들어가 작은 골을 따라 올라 칠형제봉의 7봉 안부에
다다른다.(08:05) 배낭을 내려놓고 칠봉에 올라 엄청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외설악의 장관을 만끽한다.
화채나 공룡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는 외설악이 장관이다. 먼저 설악의 대표 대·중·소청봉이,
공룡능선과 맹주(?) 1,275봉, 황철봉을 아우르는 북릉, 화채봉과 화채능선, 가장 멋드러진 범봉을 위시하여 희야봉으로
흘러내리는 천화대, 장군봉과 적벽, 세존봉, 멀리 울산바위와 달마봉 그리고 속초 앞바다 등 설악에서 이렇게 조망이
좋은 곳이 또 어디 있을까?
한참을 노닐다 안부로 돌아와 능선을 따라 신선대를 향한다.(08:35) 7봉에서 바라본 신선대 오름 능선 길은 뾰족한
암봉의 연결로 제법 험해 보였으나 대청으로 오르는 옛길답게 능선을 따라 암봉 아래로 길은 뚜렷하게 나 있다.
중간 암봉에서도 조망을 즐기고 사진을 찍으며 능선을 따르니 맞은편에서 용소골로 내려오는 산님들을 만난다.
화채를 걷고 중청인지 하룻밤 유한 후 용소골로 하산한다는데 교행 하느라 약간 지체되어 공룡능선 상의 신선대에
올라선다.(09:20) 공룡능선 옛길을 따라 능선을 조금 더 걷다 휴식을 취하며 남은 막걸리 한잔하며 외설악과 화채를
조금 더 즐기다 무너미고개로 내려서 금줄을 넘는다.(10:22)
천당폭포를 지나 양폭에 도착하여 캔맥주에 남은 소주를 섞어 마시며 또 잠시 노닐고 있으니 산림청 헬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진입한다. 불에 탄 양폭산장을 다시 건축하기 위해 자재를 실어 나르는 장면이다.(10:53~11:37)
쉼 없이 비선대까지 내려서서 앞선 님들이 주문한 막걸리를 얻어 마시고 설악동으로 도착하며 산행을 마친다.
역시 단체산행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조만간 다시 찾아봐야할 용소골로 숙제를 남겨 놓은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