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바래봉(121223)

히말라야2 2012. 12. 24. 13:01

                                                                지리산 바래봉(121223)

산 행  지 : 지리산(덕두산과 바래봉) (남원시 운봉읍)

산행코스 : 대덕리조트 - 옥계댐 - 덕두산 - 바래봉 - 팔랑치 - 부운치 - 세동치 - 전북학생교육원

산행일시 : 2012. 12. 23.(일) - 당일산행(08:45 ~ 16:16)

날     씨 : 흐리고 눈 조금 날리고 하산 후 맑게 갠 강추위

함께한이 : <하늘바위>님, <하얀능선>님과 거창 산님 2, 그리고 히말라야

 

고성의 불친과 약속했던 지리박산행이 취소되며, 다시 친구들과 왕방산 박산행을 계획했으나 역시 사정으로 취소되어

주말이면 당연히 지리로 방향을 잡을 거창의 <하늘바위>님께 문자를 보내 갑작스럽게 나선 산행에서 산호초 보다도

아름다운 상고대를 맞이하는 더 없이 행복한 산행을 다녀오게 된다.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 하여 바래봉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 정상 주위는 나무가 없는 초지로 되어 있다.

바래봉은 능선으로 팔랑치, 부은치, 세걸산, 고리봉, 정령치로 이어진다.

정상에 서면 지리산의 노고단, 반야봉 촛대봉, 맑은 날엔 멀리 지리산 주봉인 천황봉 까지 시야에 들어 온다.

 

심야 버스로 거창에 도착, 찜방에서 잠깐 눈 좀 붙인 후 <하늘바위>님 일행과 합류하여 인월로 달린다. 이틀전 내린

눈이나 기상청의 강추위 예보는 우리 일행의 산길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인월의 기사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바래봉 방향을 바라보니 산 정상 능선 부위가 하얗게 보이는 것이 상고대가 틀림없음에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운봉쪽으로 조금 가다 옥계댐이 있는 대덕리조트에 주차를 하고 복장을 정비하려니 제법 한기가 몰려오기에 넥게이터

까지 한 후 산행에 나선다.  리조트 옆과 옥계댐 아래 포장도로를 따르다 시그널이 있는 산길로 접어든다.

제법 길게 경사가 이어지는 능선 길을 따라 오르며 잠시 후 만나게 될 상고대를 생각하니 힘든 줄 모르게 진행한다.

 

바람을 막아 줄 무덤이 있는 곳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숨을 돌리고 눈이 덮여있는 산죽을 헤치며 가파른 길을 따르니

가냘픈 상고대가 나타나고 구름도 살짝 비켜주며 파란 하늘을 보여준다. 시종일관 능선을 따르다보니 암릉이 나타나

넘어보려 하니 눈으로 덮여있어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사면을 올라서자 제법 굵은 산호초 모양의 상고대가 반겨준다.

 

주능선에 올라서자 가까이에 덕두산이 하얀 털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만나는 상고대의 진수

를 보여준다. 옥의 티라면 맑고 파란 하늘이 예보되었던 하늘에 높은 구름이 끼어 상고대와 파란 하늘의 만남이 이뤄

지지 않는 것이다. 잠시 진행하다보면 하늘이 열리겠거니 생각하며 덕두산에 오른다.

 

정상주로 막걸리를 한잔하고 뒤따라온 일행이 있어 모처럼의 단체사진을 찍는다.

능선 길을 따라 바래봉에 도착하니 운봉에서 올라온 산님들 몇 명이 보인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정령치 방향으로

산길을 잡으니 지금까지의 산길과는 달리 제법 많은 산님들이 다져놓아 제법 미끄럽다.

 

물이 콸콸 쏟아지는 바래봉 샘터에서 라면 끓일 물을 채우고 삼거리에서 바람을 피해 자리를 잡고 과메기와 삼겹살,

소세지 등으로 <하늘바위>님이 가져온 오가피주를 한잔하고 라면에 옻술로 마무리 후, 발걸음 흔적이 줄어든 능선

길을 따라 세걸산으로 향하다 철쭉 군락지에서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감탄에 감탄을 연발한다.

 

팔랑치, 부운치를 지나며 걷는 능선 길은 설국 그 자체로 카메라를 그냥두지 못할 정도의 아름다움의 연속이다.

세동치 0.2Km의 구조목을 지난 지 한참 되었으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을 따르니 전방으로 우뚝 솟은 세걸산 아래

삼거리 이정목이 나타난다. 전북학생교육원 1.8Km 방향으로 하산하여 택시를 불러 대덕리조트로 돌아와 차량을 회수.

거창에서 어탕국수와 함께 한잔하며 다음주 지리에서의 송년 박산행에서 아쉬움을 풀기로 하고 18:30 동서울행

버스로 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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