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서봉(121111)
설악산(121111) - 울산바위 서봉과 학사평 저수지
산 행 지 : 설악산(울산바위 서봉과 모연암골(?)) - 강원도 속초시
산행일시 : 2012. 11. 11.(일) 당일 산행
날 씨 : 흐리고 비와 함께 강한 바람 부는 날
산행코스 : 폭포민박 - 말굽폭포 - 용소골 - 용소골 왼쪽 능선 - 울산바위 서봉 - 계조암 - 모연암 - 학사평저수지
함께한이 : 히말라야 홀로
전날 직장 체육대회로 호명산을 다녀오니 일요 당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어 있다. 앞 뒤 두주 동안 산행을
하지 못한다 생각하니 우중 설악이나 짧게 돌아보고자 코스를 머리에 그리다 지난 여름에 울산바위 서봉에서 고생
했었기에 정상적인 등로를 찾아보고 싶어진다.
당시에는 더운 여름철이라 계곡 산행을 염두에 두고 미시령에서 내려오는 주계곡과 합류하는 용소골의 본류를 찾아
오르다 중간쯤에서 울산바위만 보고 좌측 지계곡으로 접어들었다 잡목을 뚫느라 친구들을 고생시켰었기에 제대로
된(?) 등로를 찾아보고자 함이다.
불방에서 <용이>님의 코치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고 궂은 날씨로 짧게 예정하면서
아침 7시 19분 동서울 발 속초행 버스와 19:00 속초발 동서울행 우등버스를 예매 해 놓는다.
집을 나서려니 약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법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터미널에서 우동 한 그릇과 햄버거로 요기를 한 후 택시를 이용(10,000원) 폭포민박에서 산행을 시작한다.(10:13)
울산바위 서봉을 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진입로가 있는데 그 하나를 찾고자 폭포민박 앞에서 건너편을 둘러보니
민박집 아래채 건너편으로 입산통제 간판이 있는데 계곡을 건너려면 신발을 벗고 건너야 할 것 같다.
출입통제 간판이 있는 하나의 들머리는 찾아 놨으니 또 다른 들머리를 찾기 위해 말굽폭포로 오른다.
10:44 말굽폭포에 도착하여 얇은 옷으로 갈아입고 폭포 위로 올라가 계곡을 건너 등로를 찾으니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길이 희미하지만 작은 계곡을 하나 건너니 뚜렷한 등로가 나타난다.
등로는 계곡을 왼쪽으로 끼고 학사평 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하는 형국이며 오른쪽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지계곡을
세 번 정도 건넌 후 큰 계곡이 하나 나타나 트랭글 지도를 확인하니 용소골로 표시된다.
용소골을 건너 뚜렷한 등로를 조금 내려가자 입산통제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11:26)
반대편은 폭포민박에서 계곡을 건너오는 길인 것이다. 울산바위 방향으로 오르니 잠시 후 용소골을 건너야하고
조금 오르다 보니 다시 용소골을 건너오게 되어 있다.(용소골을 세 번 건넘) 큰 바위가 이정표 역할을 하는 계곡을
건너니(11:43) 이제 등로는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작은 지능선으로 오르는 급경사의 등로가 뚜렷하게 이어진다.
(지난 여름에는 계곡만을 따르다 이지점 조금 못 미쳐서 울산바위 방향으로 작은 지계곡이 나타나 그 계곡을 따르며
고생했었음)
숨을 몰아쉬며 급경사를 오르니 전망바위로 생각되는 큰 바위가 나타나(12:15) 올라보니 지난여름에 방향키 역할을
한 울산바위 끝봉이 지척으로 펼쳐진다. 구름에 가려 있는 울산암 끝봉을 사진에 담고 생각과는 달리 우측으로 꺾어
지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다시 큰 바위가 나타나고 사진에서 보아 왔던 울산암 전망 바위인 것이다.(12:30)
잠시 뒤 주능선이 바로 연결되면서 안부에 있는 석문이 나타난다.(12:38) 바람이 세고 비가 내려 점심을 먼저 먹고자
석문 아래서 라면을 끓이고 있으니 구름 사이로 해가 나면서 비가 그치고 있다. 울산바위 서봉으로 오르려하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역시 큰 산에서는 일기예보를 예보대로 믿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12:38~13:15)
기상청 예보에는 12시경이면 개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대청과 공룡쪽에 있는 시커먼 구름이 몰려오면서 한바탕씩
비를 뿌리고 지나간다. 13:23 서봉 정상에 올라서나 장쾌하게 펼쳐진 울산바위는 구경을 하지 못하고 인증샷만을
남긴 후 바람에 날아갈까 무섭고 추워서 오래 머물지 않고 서둘러 석문으로 내려오니 살 것 같다.(13:31)
계조암 하산 길은 최근 떨어진 낙엽이 수북이 덮고 있어 간간히 길이 맞는지를 의심해가며 계조암에 도착한다.(14:09)
아침에 택시로 이동하며, 기사분이 자신은 학사평저수지에서 계조암까지 3시간 정도 걸려서 오르는데 길이 뚜렷하다고
한 말이 생각 나 계조암 바로 아래에서 들머리를 찾고자 살피니 숲속에 노란 시그널하나가 눈에 띈다.
부도탑을 지나 여러 갈래 길이 있어 두어번 왔다갔다하며 길을 찾다 뚜렷한 교통호 같은 길을 만나서 트랭글지도와
달마봉을 살피니 학사평저수지로 이어질 것만 같다. 10분쯤 후 큰 바위에 모연암이라는 방향표시가 있어 찾아가보니
큰 바위 아래 벽을 쌓아 만든 암자로 출입문이 잠겨 있어 사진에만 남기고 돌아 나와 가던 길을 재촉해본다.(14:25)
우전방 나뭇가지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달마봉이 이정표 역할을 해주어 지도와 비교하니 길이 달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붙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학사평저수지로 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진행하다보니 “상수원보호구역 속초시
제5호”라는 표시가 나타난다.(14:35)
수량이 제법 풍부함에도 지도상에는 계곡 표시도 없고 이름도 없어 그냥 “모연암골”이라 나홀로 명명하며 따라 내려
가니 4호, 3호가 나타난다. 계곡을 5~6회 정도 건너며 연결되는 등로를 따라 하산하는 산길은 급경사는 하나도 없는
아주 완만하여 걷기에 더 없이 좋은 등로를 제공한다.
14:59 상수원 시설과 철조망이 나타나고 직원 한분이 철망으로 흐르는 물을 가로막는 낙엽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계곡을 건너면 시멘트 포장도로이나 전방으로도 산님들 다닌 흔적이 있어 산길을 마저 찾기 위해 저수지 왼쪽으로
있는 평지 길을 계속 내려 가보니 시멘트 포장도로는 학사평저수지 우측의 뚝으로 연결되고, 산길은 미시령에서 흘러
내리는 주계곡의 끝부분으로 연결된다. 저수지의 상부에 다다를 무렵 엄청난 돌풍이 불더니 둑에서 흘러내리던 물이
바람에 높이 치솟으며 날아오른다. 약간 상류 쪽에 큰 바위로 징검다리가 있어 껑충껑충 건너니 민가 안으로 연결된다.
도로를 따라 나서니 미시령 톨게이트 바로 아래로 아침에 택시기사가 자신들이 다닌다며 설명 해 줬던 진입로였다.
택시를 불러 속초해수사우나(4,500원)에서 언 몸을 녹이고 삼겹살 2인분으로 저녁식사와 폭탄주 몇 잔 말아 마신 후
19:00 버스에 올라 눈을 떠보니 동서울터미널이다. ㅎ
폭포민박
숲으로 보이는 폭포
지는 단풍
말굽폭포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말굽폭포
삼거리
마지막으로 건너는 용소골
제1 전망바위
제2 전망바위
석문
계조암 하산길에
계조암
계조암에서 바라본 달마봉
모연암
하산길에 보이는 울산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