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설악산(치마골과 성골 - 120513)

히말라야2 2012. 5. 14. 18:38

                      설악산(120513) - 치마바위골(치마골)과 성골(옥녀탕골)

 

산 행  지 : 설악산(치마바위골과 성골) - 강원도 인제군

산행일시 : 2012. 5. 13.(일) 당일 산행

날      씨 : 구름 조금 있는 약간 덥지만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

산행코스 : 치마골 농원 - 치마골 - 치마골 우측능선 - 서북능 - 성골(옥녀탕골) - 한계고성 - 옥녀탕

함께한이 : 그레고리백 백종대, 엘리야 이성규, 히말라야 임순만

 

치마바위골(치마골) 계곡산행은 절대 하지마세요~~  ㅎ.

 

전날 사무실 직원 체육대회 시 과음으로 힘든 가운데 겨우 일어나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고 동서울 터미널에서 친구들을

만나 포장마차에서 우동 한 그릇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07:30 버스에 오르니 1시간 40분 만에 원통에 도착한다.

택시를 타고 치마골 입구로 이동하여 계곡 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화물차를 탄 노인이

 

“이쪽은 길이 없으니 들어가지 말라”며 길을 막고 역정을 내고, 그래도 강행하려니 쌍스러운 욕까지 해대며 출입을

저지하고 다른길로 가라고 길을 알려준다. (노인은 치마골 농원의 주인으로 위쪽에 뭔가를 잔뜩 심어 놓았는데 지난번

에 등산객들이 들어와서 다 뽑아갔다며 단단히 화가 나 있음)

 

별수 없이 치마골 좌측의 능선에 있는 일반적인 산길로 방향을 정하고 노인이 알려 준 가파른 사면을 올려치고 석황사

에서 올라와 만나게 된다는 능선 길을 찾아가며 오르던 중 삼거리가 나타나고 그 중 치마골농원 위쪽 계곡으로 떨어질

것 같은 갈림길을 발견하여 내려가니 밭이 나오고 산판도로 같은 길을 건너 계곡에 안착하게 된다.

 

계곡으로 스며들어 계곡치기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며 설악의 계곡다운 모습을 기대하나

수량도 많지 않고 그 흔한 폭포도 없는 밋밋한 계곡으로 별다른 감흥 없이 잠시 오르니 왼쪽에서 사태가 난 큰 골이

하나 나타나는데 오른쪽 주 계곡을 따른다.  약간 경사가 있고 미끄러운 바위에서 한 친구가 메기를 잡고야만다.

 

먼저 올라서다보니 설악의 계곡임을 보여주기 위해 작은 폭포가 하나 나타나 사진을 찍고 올라설 길을 찾아보니 폭포

왼쪽 바위 사면을 타고 오르면 될 것 같다. 먼저 올라서 보니 적당한 경사의 슬랩으로 친구들을 폭포 상단으로 올리고

잠시 더 진행하니 이번에 제법 큰 폭포가 또 나타난다.

 

친구들을 기다리며 폭포 상단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을 찾으니 왼쪽은 바위 절벽으로 도저히 길이 없어 오른쪽을 살피니

오른쪽 급경사에 스틱과 나무들을 이용하여 올라가면 폭포의 위쪽으로 올라설 것 같아 보인다.  폭포와 함께 인증사진

을 찍고 눈여겨 봐뒀던 사면을 따라 오르니 경사가 제법 급하지만 조심스럽게 길을 내며 오르는데   제법 많은 산양의

 

배설물이 있는 것이 아마도 인적이 없는 길로 판단은 되나 자세히 살피면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 엿보인다.

나뭇가지등을 붙잡아가며 오르다 경사 심한 곳에서 스틱에 힘을 주며 살짝 균형을 잃어 미끄러지면서 낙엽이 잔뜩 쌓인

바닦을 짚은 후 일어서다보니 손바닦 집었던 곳 바로 옆에 독사로 보이는 한 마리 뱀이 또아리를 틀고 꿈적도 하지 않고

 

있어 기겁을 하며 놀라고 친구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며 올라오도록 한다.   폭포의 상단보다 높은 능선에 올라서서

폭포쪽을 바라보니 꺼마득한 절벽이라 능선을 따라 계속 위로 올라간다.    작은 능선이 끝나면서 사면으로 연결되는

길에는 넓고 펑퍼짐하며 많은 나물이나 약초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은 되나 볼줄 모르는 세명의 산님들은 그저 상단

 

능선에서 길 흔적이나 뚜렷하게 나타나기만을 학수고대하며 발목까지 낙엽에 빠지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니 큰 고목에 자연산 표고버섯이 있어 주위를 살피나 바라본 몇 송이만 있는 가운데 휴식을 취하며 길을

찾아본다.

 

지도를 살펴보고 치마골 계곡의 오른쪽 능선을 따르면 치마바위 있는 곳으로 오를 것이라 판단하고 주능선만을 따르는

산행을 시작한다. 바위를 타고 넘고 때로는 바위의 우측사면으로 돌아가며 걷다 또 만나는 뱀 때문에 기겁을 하고 스틱

으로 살짝 건드리니 뱀의 움직임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이동한다.

 

그러나 조금 가다 멈춰 서서 혓바닥을 낼름거리는 모습에 이후의 발걸음은 뱀을 찾느라 신경이 집중되는 산행이다.

조망이 트이는 능선에서 가야할 방향을 가늠하니 왼쪽 전방으로 안산에서 모란골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보이나 큰

협곡을 앞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고 우리 방향은 어쨌든 현재 걷고 있는 능선을 따라야하고 그 능선은 치마바위의

 

왼쪽으로 연결되는 바위 봉우리를 향하는 수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 전면에 바위 봉우리 하나가 나타나면

타고 넘거나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제발 바위 뒤편이 낭떠러지가 아니기만을 기도하며 오늘따라 보조자일을 챙기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그동안 설악에서 미지의 계곡 산행을 할 때면 반드시 자일을 챙겨왔었는데 오늘은 술이 덜 깨어 짐을 꾸리면서 그만

빠뜨리고 온 것이다. 바위 봉우리 능선으로 길이 없어 사면 너덜길을 통과하고, 그러다 숲지대를 지나며 나뭇가지 등에

온몸이 걸리고 때리면서 등로 찾는 것은 포기하고 어떻게든 서북능선까지만 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오름짓을 계속한다.

 

한 친구가 배가 고프니 뭐 좀 먹고 가자고 하여 정상 능선을 오르기도 전에 등심을 구워 먹는다.  오른쪽으로 능선이

보이는 것이 그 능선 너머로는 틀림없이 성골일 것이니 지금 능선만 낭떠러지 없이 오르기만 한다면 서북능선 정상

등로에 이를 것이라 생각하고 걷다보니 동굴이 있는 큰 바위가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너덜 길 사이 잡목을

 

헤치며 골을 따르니 썬그라스 하나가 발견된다. 그동안 진행하면서도 느낀 것 한 가지는 간간히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있었고 그 흔적은 아마도 심마니 일 것이라 생각되니 그렇다면 어떻게든 주능선으로 오르는 방법은 있을 것이라는 확신

하에 오르고 또 오른다.

 

멀리서 보면 큰 바위 봉우리가 조망되고 도저히 오를 수 있는 길이 없어 보이나 막상 바위 봉우리 아래로 진입해보면

우회를 해서라도 지날 수 있는 길이 나타난다.   마지막 주능선으로 보이는 바위 봉우리도 왼쪽으로 잡석지대를 따라

오르니 봉우리 너머로 드디어 꿈에도 고대하던 서북능선의 정상등로가 포착된다.

 

엄청난 잡목을 헤치며 나뭇가지에 의지해 가며 뚫고 나가니 안산으로 연결되는 정상 등로가 나타난다.

이제 하산길을 어디로 잡을 것인가 잠시 생각하다 가장 빠르게 하산할 수 있는 성골을 택하니 친구들이 위험한 곳은

없는지 묻기에 길이 뚜렷하고 위험한 곳 없으며 가장 짧은 길이라 하니 따라서 하산을 시작한다.

 

어두워지면 랜턴을 켜고 하산하면되지만 그래도 완전히 어두워 지기 전에 하산하자며 친구들을 독려해가며 계곡을

따라 하산을 하다 물길을 만나고, 물길에서부터는 계곡 옆으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하산하니 한계산성이 나타나고

어는 산님이 워낙 촘촘히 붙여 놓은 시그널을 따라 하산을 완료하도록 까지 계곡 옆 등로를 따른다.

 

등로는 옥녀탕 위 바위지대로 내려서지를 않고 옥녀탕 위에서 계곡을 건너 사면을 따르도록 길이 있어 편안하게 계곡

으로 내려서며 하산이 완료된다. 이미 원통에서 서울가는 버스 막차를 놓쳤기에 아예 춘천까지 택시를 대절(85,000원)

하여 남춘천역으로 달리고 10:13 itx-청춘 열차 티켓을 끊어 놓고 역전앞 식당에서 삼겹살로 저녁과 하산주.

 

그동안 빨치 산행을 가끔하기는 했었어도 이렇게 지독한 산행은 별로 기억에 없다.

친구들에게 짧고 쉬운 코스며 일찍 끝나는 산행이라 하며 불러 냈었는데 너무 고생을 시켜서 미안하기 짝이없다.

 

출발 이틀전에 인터넷에서 "치마골", "치마바위골"을 검색했었는데 많지 않은 산님이 석황사에서, 내지는 치마골 농원

에서 치마골옆 왼쪽 능선으로 나 있는 산길을 걸었다는 기록만이 있을 뿐이었는데 앞으로 미답코스를 계획할 때에는

검색에서 산행기가 발견되지 않으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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