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2(120218-19)
한 라 산 (120218-19)
산 행 지 : 한라산(1,950m 제주도)
산행일시 : 2012. 2. 18 ∼ 19(1박 2일)
날 씨 : 첫날은 눈(18일), 둘째날은 흐린 후 맑음(19일)
산행코스 : 성판악 - 진달래대피소 - 성판악 -제주(박) - 성판악 - 진달래대피소 - 정상 - 용진각 - 관음사
함께한이 : "고산M60" 과 히말라야
2/19
예상대로라면 설경이 환상적일 것 같은 날이다. 나는 한라산 설경 중 영실 코스의 설경을 최고로 쳐주기에 영실을
들머리로 올라 돈내코로 하산을 염두에 두고 노선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제주터미널에서 8시부터 매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여 어리목 거쳐 영실까지 간단다.
8시 버스지만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7시 30분까지는 터미널에서 줄을 설 생각으로 아침 6시에 정사장님을 만나
굴국밥으로 식사를 하며 공단에 전화를 해 보니 입산은 되나 도로의 결빙으로 일체의 차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한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 상황을 물어보니 7시 40분부로 결행이 확정 되었으며 언제가 되야 운행을 할지는 모르겠단다.
순간 판단으로 다시 성판악에서 올라 갈 것을 염두에 두고 정상을 허용하는가 확인하니 전날과는 달리 정상을 허용
하고 있단다. 속히 계획을 변경하여 성판악행 버스에 오르고 결국 08:15에 다시 성판악에서 출발하는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전날보다 훨씬 많은 인파로 12시까지 진달래 대피소 도착이 걱정된다.
오늘도 역시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출발을 하나 다행히 구름이 몰려가는 것이 하늘이 열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고도가 조금씩 높아질수록 상고대는 아름답게 피기 시작하고 파란 하늘이 살짝씩 열리자 앞뒤에서 감탄사가 쏟아진다.
우려와는 달리 10:40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하자 하늘은 활짝 열려 백록담을 향하는 사면에 구상나무 숲지대가 장관이다.
언제 또 심술을 부려 구름이 뒤덮을지 몰라 휴식도 없이 백록담을 향한다.
그러나 이후로 나타나는 설경에 취해 진도가 나가지를 않는다.
가다 사진 찍다. 가다 사진 찍다. 반복하며 백록담을 향하여 눈밭을 걷는다.
아무렇게나 카메라를 들이대고 샷타를 누르기만하면 작품이 나올 것만 같은 풍광이다.
구상나무 숲을 빠져나가자 그동안 숲 속이라 불지 않던 북풍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정상에서의 바람을 걱정하며
바라클라바를 꺼내 쓰고 먼 바다로 깔린 운해와 주변 설경을 감상하며 백록담 동봉으로 올라선다.
오랜만에 맑고 깨끗한 백록담을 맞아 배경으로 넣고 인증샷을 찍고 정상 표지목에서 인증샷은 생략한 채 왕관릉을
향한다. 백록담 북벽의 위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게 하기 위함인지 없던 데크도 새로이 설치되어 있다.
끝없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설경에 취하면서 왕관릉에 도착하니 많은 산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그동안 설화와 상고대 그리고 몬스터에 취해 배보고픔을 모르고 있었던 시장기가 느껴진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라면을 끓일까하다 김밥 세줄로 둘이서 요기를 하고 하산하기로 한다.
왕관릉에서 급경사를 내려오니 해외 원정 대비 훈련장 베이스캠프를 설치 해 놓고 있다.
용진각 대피소는 태풍에 쓰러졌었는데 완전히 철거되어 사라지고 바로 아래로는 철골로 거대하게 설치되어 있다.
다리를 건너자 파이프를 통해 물이 흐르는 식수가 있는데 한겨울이 지나도록 얼지 않고 있는 훈련대원들의 요긴한
식수가 되고 있다.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자 삼각봉 아래 널찍한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 용진각 대피소를 새로이 설치를
한 것이다. 이후 개미등 코스를 따라 탐라 대피소에 도착하고 관음사 코스로 하산을 완료한다.
정사장님을 만나 관음사 휴게소에서 막걸리 한잔 후 역시나 해수 사우나로 몸을 씻고 “진주식당”에서 전복 뚝배기로
식사와 반주 후 서울로...
Tip 하나
해수 파크에서 성인 입장료 7,000원(도민 5,000원)
첫날 해수파크로 목욕을 하러 가서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가서 “세사람이요” 했더니, 내가 제주 사람처럼 생겼는지
도민이냐고 물러보더니 만오천원 이란다. 다음날 또 가서는 둘이 들어가면서 당연하다는 듯 만원만 내며 “두사람요”
하니 이제는 도민이냐고 묻지도 않는다. ㅎ
<성판악에서 백록담을 오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