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설악산 성골과 안산(111009)

히말라야2 2011. 10. 11. 11:35

 

설악산(111009)

산 행  지 : 설악산(성골과 안산) - 강원도 인제군

산행일시 : 2011. 10. 9.(일) 당일 산행

날      씨 : 맑으나 박무로 원거리 조망은 꽝이며,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

산행코스 : 옥녀탕 - 성골 - 안산 - 대승령 - 장수대

함께한이 : 나홀로...

 

설악의 단풍이 절정이라 하는 가운데 쌍폭골이나 직백운을 염두에 뒀었으나 끝도 없는 차량과 세상 모든 산사람들이

설악으로 온 것인지 끝없이 줄지어 늘어선 인파가 부담스러워 빠져 나오기 좋은 옥녀탕골을 택해 오른다.   성골로도

불리는 옥녀탕골은 작년 단풍의 끝무렵에 들어 봤었는데 초입부의 단풍나무들은 아직 푸르름으로 맞이하고 있다.

 

가을 가뭄으로 옥녀탕의 수량도 미미하여 계곡산행의 묘미도 기대하지 않으나 계곡 속에서 나 혼자만이 산행을 하고

있다는 즐거움으로 간간히 붉어져 가는 단풍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여유 있는 걸음으로 오른다.

한참을 계곡치기를 하니 전면으로 고양이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너른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뒤를 돌아보니 잔뜩 낀 박무로 흐릿하게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점점 경사가 급해지는 계곡을 치고 오르다 협곡의 우측으로 난 등로를 따르니 왼쪽으로 치마바위가 나타나고 비로소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카메라를 기다리고 있다.

 

똑딱이로 몇 장 찍어보나 뽀얀 박무와 함께 한계를 느끼나 눈으로는 1년전의 단풍과 비교되며 세월이 빠르게 흘러

다시 가을이 왔음을 알게한다.   주능에 올라서니 계곡으로부터 치고 올라오는 바람에 서늘함을 느낀다.

1430봉인 안산에 오르니 아무도 없어 주위 풍광을 몇 장 찍으며 어느 길로 하산할까 망설인다.

 

치마바위골이나, 아니면 길게 걸어 모란골로 하산할까 망설이다 주능 발걸음 이지만 숲으로 연결되어 조망이 없는 길

이라 생각되니 포기하고, 1396봉 쪽으로는 그나마 능선을 걸으며 내설악과 남설악 방향으로 조망이 좋고 대승폭포라도

보고자 대승령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조망 좋은 곳에서 주능을 바라보니 산언저리와는 너무도 확연하게 달리 온 능선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어 발걸음을 뗄

수가 없다.   배고픔을 잊고 걷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을 지난 지 한참이라 마눌이 정성껏 싸준 보온도시락과 반찬을

꺼내고 황태해장국을 데워 맛나게 먹고 지친 몸을 충전한다.

 

1396봉에 올라 위엄 있게 서 있는 안산과 고양이 바위를 한 번 더 감상하고 대승령에 도착하니 한계령에서 출발 해

귀봉을 거쳐 온 산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10월 설악의 단풍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산님들이 몰려 들은 광경을 보니

비탐 코스로 방향을 잡기를 잘했다는 생각(?)으로 하산하며 대승폭포에 들러본다.

 

역시나 가을 가뭄으로 실줄기로 흘러내리니 볼품은 없지만 대승은 대승이다.

차소리를 들으며 장수대로 하산하여 5,000원 거금을 주도 택시를 이용하여 옥녀탕에서 차를 회수하여 서울로...

고속도로 정보를 확인하니 남춘천에서 강촌까지 12Km가 밀린다하여 남춘천IC로 빠져나와 다시 강촌IC로 진입하니

막힌 길 무사통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