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제석봉골과 연하북릉(110717)

히말라야2 2011. 7. 18. 16:44

                                          지리산 (110717)

산 행  지 : 지리산 제석봉골과 연하북릉

산행일시 : 2011. 7. 17.(당일)

날      씨 : 구름조금에 장마 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

산행코스 : 중백무 - 창암능선 - 칠선계곡 - 제석봉골 - 제석봉 - 연하봉 - 연하북능 - 가내소 - 백무동

함께한이 : 로부제 유재명과 히말라야

 

지난 주 설악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로부제와 지리에 들기로 약속.  남부는 장마가 끝나면서 무더위가 예보

되고 있다.  코스를 생각하다 백무동에서 칠선골로 연결된다는 길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컴을 뒤져가며

연구하다보니 제석봉골이 있다는 말과 연하북릉 산행기가 소개되어 있다.

 

타 산님들의 산행기를 참고하며 메모를하고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토요일 밤 12시에 동서울 발 백무동행 차

표 두 장을 예약.     폭탄주를 제조하여 마시고 차에 탑승하여 비몽사몽 졸다보니 03:43 백무동에 도착하고 하늘

에는 얼마 만에 보는 달인지 휘영청 밝게 비추며 한달 만에 지리를 찾은 나를 환영하고 있다.

 

복장을 정비 후 04:05 어둠속에 다샘펜션을 찾고 좌우를 살피며 들머리를 찾아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04:25 인민군 총사령부터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날린 후 물길이 되어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한동안 계속되던

사면길이 큰 대나무숲을 벗어나면서 창암능선의 급경사 사면길로 바뀐다.

 

한참 숨을 헐떡이니 05:25에 창암능선에 도착한다.    좌측으로는 창암산으로 가는 길이며 우측으로는 소지봉쪽

으로 연결되리라 생각하며 오른쪽 길을 따르다 바로 아래 칠선계곡, 멀리 공제선상으로 지리 천왕봉과 제석봉이

그리고 중봉과 하봉, 바로 앞 칠선계곡 건너의 초암릉, 초암릉 뒤로 두류릉이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오른다.

 

이어 산죽밭을 지나며 백무동 2Km, 벽송사 4Km의 표시목이 있고 바로위 큰바위 앞에서 칠선폭포를 향하는 사면

길을 따른다.(05:43)   칠선계곡의 굉음을 들어가며 너덜지대가 수시로 나타나는 사면길을 따라 진행하니 최근의

강우로 수량이 엄청나게(?) 불어나 통쾌하게 쏟아지는 칠선폭포에 도착한다(06:25)

 

불어난 물로 조심스럽게 계곡을 건너 중봉과 하봉 사이에서 발원되어 흐르는 계곡의 대륙폭포에 도착하니 바위

에 부딪히며 포말과 물보라를 일으켜 가까이 다가설수가 없다.(06:40)    인증샷 몇 장 찍은 후 로부제가 준비 해

온 순대국을 끓여 아침식사를 한다.(06:43 ~ 07:25)

 

07:30 칠선계곡과 제석봉골로 갈리는 지점에 도착하니 타 산님의 산행기에서 초입 폭포의 오른쪽을 따라 바위를

타고 올랐다는 쪽에는 불어난 물로 바로 건널 수 없어 신발을 벗고 건너야하나 고민하고 있으니 고수(?) 한 분이

왼쪽의 칠선계곡에서 건너며 진입하고 있다.

 

따라 오르려니 곧바로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는 준족(?)의 산님이시다.          이후로는 계속되는 주계곡을 따르면

된다는 산행기를 참고하여 수량이 많아 통과하기 어려운 지점에서는 계곡 옆 숲지대를 통과하며 미끄러운 바위들

을 조심해 가며 전진에 전진을 거듭한다.

 

수시로 나타나는 이름 모를 폭포들에서는 주위를 잘 살피면 우회로가 만들어져 있다.  남쪽 사면에 위치한 계곡

들에서는 바위가 햇볕을 받아 발 딛기에 문제가 없으나 제석봉골 같은 지리 주능의 북쪽으로 위치한 계곡들에는

습하여 이끼가 많고 바위 또한 물때가 많이 껴있고 마를 틈이 없어 상당히 미끄럽다.

 

불방의 어느 산님은 미끄러운 제석봉골을 오르기 위해 여름임에도 아이젠을 차고 올라 효과를 봤다고 했는데

실제로 상당히 미끄러위 스틱에 많은 의지를 했으며 함께 동행한 로부제가 계곡을 건너다 바위에서 미끄러지면

서 하반신이 시원하게 계곡에 빠지는 사고(?)도 발생한다.

 

제석봉골은 칠선계곡과 합수되는 지점부터 천왕봉을 올려칠 때와 거의 비슷한 고도를 높여야하는 계곡이기에

크고 작은 폭포가 많아 눈이 호사를 누리고 어지간한 폭포는 폭포 같지도 않게 보인다. 09:02 하나의 계곡에서

좌우 두 개의 계곡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이르러 제석봉을 향하기 위해서는 왼쪽을 택해 올라야 한다.

 

물길이 제법 가늘어지지만 나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폭포와 물줄기를 즐기며 잔뜩 이끼를 덮고 있는 계곡을

따르니 쓰러진 잡목이 앞길을 막아설 즈음 오른쪽 사면으로 길이 열린다. 약간의 잡목 숲을 통과하며 뚜렷한 산

길을 잠시 따르니 묘가 있는 주능선에 도착하나(10:35) 때마쳐 몰려온 구름으로 주위 조망이 신통치 않다.

 

아래로 향하면 제석단과 장터목 아래 주등로로 연결되는 비지정 탐방길이요 좌측 위쪽 방향으로 나 있는 길은

제석봉으로 오른는 길이다. 제석봉 정상에 있다는 박지도 확인할 겸 왼쪽 길을 택해 잡목과 풀 숲의 길을 따라

오르니 젤트 5동은 칠만한 너른 박터가 나타난다.(10:55)

 

둘이 하이파이브와 함께 맥주 한 잔하고 전망데크로 빠져나와 주등로를 이용하여 장터목에 도착하고(11:22),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연하봉에 도착한다.(11:50) 연하봉 표지목 옆에 있는 바위 뒤로 숨어들어 처음

들어본 연하북릉 길을 확인하러 나선다.

 

능선 상에 식사터로 좋은 곳이 바로 나타나 로부제가 준비해온 불고기로 점심식사.(12:00~12:45)

넉넉하게 17:00 출발하는 차표를 예약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연하북릉 길은 원시 그대로의 숲에 단지 극성스런

산꾼이 길을 낸곳이며, 산행 내내 시원스러운 조망은 없지만 한 여름 내리쬐는 햇볕은 받지 않는 산길이다.

 

좌로 한신계곡이 우로 한신지곡이 흐르는 사이로 두군데 험로에는 로프가 있고(없어도 통과에는 문제없을 듯)

간간히 오르막이 형성되고 막판에는 깎아지른 절벽을 내려가듯이 급경사 하산길을 따르면 한신지곡의 끝지점

으로 떨어지는 비교적 짧은 능선 길이다.

 

14:20경 한신지곡에 도착하여 산행으로 열 받아 있는 발을 시원하게 식혀주고 한숨 눈을 붙인다.

잠시 후 한신지곡에서 하산하는 나 홀로 산님이 연하북릉으로 든다는 것이 들머리를 잘못 잡아 한신지곡으로

내려왔다면서 연하북릉의 초입을 물어본다.

 

얼추 시간이 되어 산꾼의집에서 맥주를 주문하여 수면제용 폭탄을 제조하여 마시고 17:00 출발하는 버스에

오르면서 장마 끝에 시작된 불볕더위로 온몸이 땀에 범벅되는 지리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