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박과 명지산(101211-12)
연인산박과 명지산(101211-12)
산 행 지 : 연인산(1,068m), 명지산(1,267m) - 경기 가평
산행일시 : 2010. 12. 11. ∼ 12.(1박2일) 박산행
날 씨 : 맑으나 이번 겨울들어 가장 쌀쌀한 겨울 날씨
산행코스 : 마일리 - 우정고개 - 우정능선 - 연인산 - 장수샘(박) - 아제비고개 - 명지3봉 - 명지산 - 익근리
함께한이 : 산추사 박강숙(불방지우)님, 안병창(킬리만자로 동행자)님 , 그리고 히말라야 임순만
한동안 시행하지 못하던 박산행을 모처럼 시도한다.
지난주에 당일이지만 명지산을 마음속에 그리다 말았으니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코스를 그리다보니 명지산에서는 박 장소를 본 기억이 없어 연인산을 잇기로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다.
청량리역에서 9시반에 만나 광역버스(1330-4)를 이용 현리에 도착한다.
현리에서 가장 맛있다는 식당(?)에서 갈비탕 한 그릇 후 하나로마트에서 주님과 간식 조금 보충하고 택시를 이용
(10,000원)하여 마일리에 도착하니 관광버스 두 대가 백둔리에서 넘어 올 산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등산화 끈을 동여매고 복장을 정비 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13:00)
시작부터 생각지도 않았던 많은 눈이 쌓여 있어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임도로 나 있는 제법 많은 족적을 피해 계곡을 건너 옛 산길을 찾기 위해 잠시 알바(?) 후 제대로 된 산길을 이용
하며 1시간 만에 우정고개에 당도하며 두 남녀 산님을 만나니 앞에도 몇 팀 올라갔으며 장수샘에서는 박자리가
없을 듯하다며 걱정을 해 준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능선 위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가 심상치 않아 옷깃을 여미게 한다.
우정능선의 방화선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서니 발목이상 빠지는 눈을 밟는 것이 너무도 즐겁다.
부분적으로 노출되는 바람을 맞아가며 우정봉에 오르고(15:00) 정상 전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맑은
하늘에 사위가 트이면서 기분은 말 그대로 유쾌, 상쾌, 통쾌다.
안부로 내려 섯다 연인산 정상으로 오르니 당일산행때는 항상 붐비는 산님으로 정상 사진을 찍기가 힘들었던 곳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연인 산장 앞에 한동과 장수샘 앞에 두동의 텐트가 박 준비를 마치고 있어 바로 옆으로 비집고
들어가기도 그렇고 자리 또한 경사진 곳이라 맞은편으로 찾아보니 제법 넓고 평평한 최상의 박터가 있다.
젤트를 설치하니 해가 떨어지고 있어 장수능선 쪽으로 달려가나 바로 앞의 헬기장 능선으로 인해 그냥저냥의
해넘이만을 사진에 담고 하룻밤 유할 준비를 한다.
등심을 구워 한 잔하고, 삼치구이로 한 잔 더,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고 나니 이른 시간임에도 졸음이 몰려온다.
술잔 앞에서 졸고 있으니 잠자리에 들자고 하는데 시간을 보니 이제 저녁 8시반.
새벽에 잠이 깨면 다시 잠들 일이 걱정이다.
젤트 밖에 걸어 놓은 온도계를 확인하니 영하 14도.
어쩐지 제법 춥더니 이정도 기온이면 침낭커버 정도는 있어야 했을텐데...
옷을 잔뜩 껴입고 침낭 속에 누우니 견딜 만은 하다.
다행히 저녁때까지 그리 강하게 불던 바람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것 같다.
새벽 1시경 잠이 깨어 볼일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가 하늘을 바라보니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별들이 초로초롱하다.
추위로 잠이 오지 않아 일행들 깰까봐 살금살금 맥주를 찾아 따르니 슬러시가 되어 나온다.
소주를 조금 섞어 마시고 다시 누워 비몽사몽 헤매다 침낭 속에서 머리를 꺼내보니 벌써 해가 떠 올랐다.
연인산 정상에서 맞이하려던 일출은 물 건너가고 떡만두국을 끓여 아침 식사를 마친다.
자리를 정리 정돈하고 출발하여 장수샘에서 점심용 라면끓일 물을 보충하고(11:00) 연인산에 오르니 대여섯분의
부지런한 산님들이 올라와 배낭의 무게를 물어보신다.
장수샘 앞에서 야영을 한 산님들이 먼저 자리를 뜬 것 같더니 우리 앞에서 지나며 러셀을 해 놓은 것 같다.
제법 긴 거리를 걸어 아제비 고개에 도착하니 휴식을 취하고 있던 산님들이 길을 내 주니 잘 쫓아 왔을 것이라며
자랑을 늘어놓는다.(12:10)
발목에 통증이 있는 산님이 있어 백둔리로 하산한다기에 남은 소주 내 놓고 가라 농을 하니 꺼내서 한 잔씩 돌려
마신다. 13:40 명지3봉 오르는 기나긴 오르막을 올라 일행을 기다리고 있자니 제법 추위가 몰려와 옷을 껴입고
맞이한 후 본격적인 능선산행을 이어 명지2봉에 도착한다.(14:30)
남은 거리 1.2Km라지만 바로 앞으로 보이는 명지산 주봉을 향해 오르내리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뒤로 돌아
명지산 정상에 도착하여 연인산에서부터 걸어 온 깨끗하며 시원스런 산릉을 바라본다.(15:20)
출발이 늦었던 관계로 어두워지기 전 하산을 위하여 남은 등심과 오뎅탕, 라면과 소주를 생략하고 팥도너츠
하나씩만을 먹고 급경사 산길을 내려 익근리로 하산을 서두른다.
1시간만 일찍 출발했어도 여유롭게 식도락을 즐기며 한잔 하고 하산 했을텐데...
어두워지며 승천사를 거쳐 하산을 완료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차 시간을 물으니 잠시 후 18:00시에 가평 가는
차가 있다하여 결국 남은 주님과 안주를 해결하지 못하고 가평으로...
생삼겹 안주와 폭탄주로 즐거운 산행의 종지부를 찍고 20:00 출발하는 동서울행 버스를 타니 50분만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