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과 예봉산(101204)
운길산과 예봉산 이어 걷기(101204)
산 행 지 : 운길산(610.2m), 예봉산(683.2m) - 경기 남양주
산행일시 : 2010. 12. 4.(토) 당일산행
날 씨 : 구름 많고 쌀쌀한 겨울 날씨
산행코스 : 운길산역 - 운길산 - 적갑산 - 예봉산 - 율리봉 - 직녀봉(예빈산) - 견우봉 - 승원봉 - 능내 천주교 묘지
함께한이 : 히말라야 홀로
박산행이 그리웠으나 일요일 사전 예약이 있어 당일로 명지산이나 다녀오자 생각하고 짐을 꾸려 놓은 후 늦은 시간
잠자리에 들었으나 지난 주 일주일 내 마신 주님 덕에 피로가 몰려 왔음인지 늦잠을 자고 마는 바람에 가까운 데나
한 바퀴 돌고 오자고 집을 나선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물을 섞어 한강으로 흐르는 두물머리가 한 눈에 들어 오는 운길과 예봉이나 이어 걷자 생각하고
중앙선 전철에 오른 후 11:20경 운길산역에 내리니 시간이 늦어서인지 많이 붐비지는 않는 가운데 설렁설렁 운길산
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11:28)
간간히 나타나는 산님들을 제쳐가며 수종사 오르는 도로 좌측으로 난 길을 따르니 파일 티가 부담된다. 얇은 긴팔 티
로 갈아입고 윈드자켓을 걸치고 쉬지 않고 오르니 수종사는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용하지 않는 헬기장에 도착한다.
제법 많은 산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에 침을 삼키며 지나쳐 운길산 정상에 도착한다.(12:26)
정상 데크 옆에서 막걸리 한 사발 들이 킨 후 예봉산을 행해 걷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산님들이 운길산이나 예봉산을 개별로 오르내려서인지 능선 상에는 산님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제법이지만 마주 오는 산님들이 없어서인지 쌀쌀함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중간에 도너츠 하나를 먹고 오후 1시가 지나며 배꼽시계의 알람이 울리는 순간 등로를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 최적
의 중식 장소가 보인다. 큰 소나무 아래 자리 잡으니 바로 앞은 절벽으로 시우리가 조망되고, 천마지맥의 일부인
고래산에서 갑산으로 이어지는 줄기와, 문안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이 펼쳐진다.
계란 풀고 파, 고춧가루 듬뿍 넣어 끓인 라면에 한 팩의 소주로 천상의 점심(?)을 마치고 이어 걷기 시작하니 잠시 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새재고개에 당도하고(14:13), 내쳐 맞은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도곡3리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교차하는 천마지맥의 주능선에 오른다.
오른쪽에 있는 갑산을 다녀올까 망설이다 해지기 전 하산을 위해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한 경사를 오르니 잠시
후 적갑산 정상석이 나타난다.(14:44) 조금 더 진행하니 행글라이더 활공장이 나타나고 간이매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처음 전철이 개통되면서 올랐을 때는 약간 아래쪽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나는 매점은 주능선 위로 옮겨져 있다.
예봉산 방향으로 곧바로 박터로 좋은 장소가 나타나 사진 한 장 찍어 놓고 약 10분 진행하니 안부에 헬기장이 있고
주변도 박터로 훌륭하다. 헬기장에서 10분 정도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니 예봉산 정상이다.(15:17)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팔당역이지만 진행방향으로 보니 율리봉과 예빈산이 눈에 들어 와 마저 찍고 천주교 공원묘지
로 하산을 생각하고 방향을 잡아 ‘벚나무쉼터’라 명명된 곳을 거쳐 율리봉에 오른다.(15:39)
담배한대 태우고 율리고개에 도착하니 예빈산 오름길은 상당한 경사가 있어 보인다. 힘내 오르다보니 정상 부위에
노랗게 예쁜 색의 텐트가 보이는 것이 누군가 박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율리고개에서 20분 정도 힘내 오른 정상
에는 MR 배낭, 다나 배낭, 그레고리 배낭이 놓여 있고 텐트 3동이 예쁘게 쳐져있다.(16:20)
인사를 나누자 내 인사의 의미를 눈치 챘음인지(?) 한 잔 하고 가란다. ㅎ 물과 도너츠 남은 것을 드리고 넉살좋게
옆자리에 걸터앉아 한 잔 받아 마시기 시작한다. 잡채와 파김치 햄 그리고 삼겹살을 안주로 막걸리로 시작하여 소주
와 잣술 몇 잔 들이키고 있으니 ‘산과우리들의모임’의 회장님이시라는 분이 어둠을 뚫고 도착하신다.
명품 텐트 ‘힐레베르크’를 쳐 놓고 옆자리에 앉으니 연세가 70이나 되셨다며 인사를 시킨다.
취기에 말을 섞으니 나보다 3살, 5살 위인 두 분과 두 살이 어린 동생도 있다.
산에서 만나 장거리 산행보다는 야영 위주로 다닌다는데 함께 어울리자며 같이 자고 내려가란다.
너무 취하면 하산하기 힘들 것 같아 일어서니 야경을 보고 가라신다. 날이 흐려 맑고 깨끗하고 전부를 보지는 못했
지만 한분이 내게 예빈산의 야경에 대하여 설명하신다. “서울의 야경 조망에 아차산이 좋다지만 아차산에서는 좌우
로 반반씩 나눠봐야 한다. 그러나 이곳 예빈산에서는 한눈에 한강의 S라인과 바로 앞의 하남시를 시작으로 멀리 63
빌딩도 눈에 들어오는 등 서울 야경을 가장 환상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산이다”며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도록 사진 한 장 남기고 능선 길을 따라 하산 시작.(18:17) 5분 만에 만나는 견우봉을 거쳐(18:23)
마지막 봉우리인 승원봉에 도착하니 팔당대교의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능내 천주교 공동묘지로 내려서니 야경 보러
올라왔다는 젊은 친구들이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고 버스도 곧바로 도착하고 10분만에 전철에도 오르니 제법 재수
있는 당일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