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지리 함박골과 반야 박산행(101113-14)

히말라야2 2010. 11. 15. 17:35

                                    지리산 반야 박 산행(101113-14)

산 행  지 : 지리산 함박골과 주능

산행일시 : 2010. 11. 13 ∼ 14(1박2일)

날      씨 : 맑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

산행코스 : 반선 - 뱀사골 - 병소 - 제승대 - 함박골 - 이끼폭포 - 묘향대(암) - 반야 중봉(박)

               - 반야봉 - 노루목 - 노고단 - 성삼재

함께한이 : 학산 이명철, 최창현 안정숙 부부, 산사나이 초야님, 알콜공주님, 구름(JP)님과 낮은나무님 부부,

              그리고 히말라야

   

반야

산스크리트의 prajna를 음역한 것으로 지혜를 뜻하고

대승불교에서 반야란 반야경(般若經)에서 강조하는 공(空)의 사상을 말하므로

어리석은 자가 머물면 무심의 지혜를 득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처럼의 연합 산행이 조촐하지만 알차게 진행된 지리산행.

 

최근 주말의 계획을 미리 확정하기 어려워 임박해서 연락하다 보니 많은 인원이 함께하지 못하고 소수의 인원

으로 지리를 향한다.  지리의 지리에 밝은 “산사”님과 통화하며 칠선과 국골을 걸어보려던 계획을 두류능선의

화재로 급 변경하고 반선에서 만나기로 한다.

 

설벽 회원인 최창현의 차를 이용 새벽 3시 뱀사골 입구에 도착하여 차 안에서 눈 좀 붙이려니 산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일출산채식당”으로 들어가니 “감마로드” 회원들이 지리 왕복 종주를 나선다며 이른 시간에

아침 식사를 하고 있어 인사를 나누고 막걸리 몇 잔...

 

백두대간을 11구간으로 나눠 남진하는 팀들이 오늘 마지막 지리구간이라며 천왕봉에 도착하고 역시 백무동을

출발하여 새롭게 대간을 시작한다는 북진 팀과 합류하여 다시 성삼재로 왕복한다는 말에 기가 죽는다.

감마로드 회원들을 출발시키고 몇 잔 더 마시다 식당 안에서 눈 좀 붙이고 있으니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오늘

산행을 함께 할 산님들이 모두 모여 된장찌개로 아침을 해결하고 뱀사골로 진입한다.

(감마로드 회원님들 아침 잘 먹었습니다)

 

7:32 요룡대 지나 와운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화개재로 향하는 뱀사골 계곡으로 산행을 시작하니 어느덧 계절은

초겨울로 접어들었음인지 단풍은 모두 어디가고 떨어진 낙엽만이 수북하다.  쓸쓸히 흐르는 뱀사골 계곡도 조만

간 얼음으로 바뀌고 그 위로 흰 눈이 수북이 쌓일 생각을 하니 하얀 산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이 설레인다.

 

다나 배낭을 멘 산사님과 그레고리 데날리 프로를 한 쌍으로 메고 온 나무님 부부를 앞세우고 바라보니 아름다

운 풍경이다. 뱀사골 아름다운 계곡 길을 여러 번에 걸쳐 다리를 건너며 8:06 병소를 지나고 30여분을 더 걸으니

제승대가 나타난다.   잠시 뒤 이끼폭포와 묘향대를 거쳐 반야로 오르기 위해 함박골로 진입한다.

 

다리 건너기 전 금줄을 넘어 계곡을 따라 우측으로 난 등로를 따르다 주계곡에서 눈에 띄지 않을 만큼 걸은 후

휴식을 갖는다.  이어 간간히 계곡을 넘나들며 오르니 이끼폭포가 나타난다.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이끼폭포는 최근의 가믐(?)으로 수량이 적어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신비함을 드러낸다.

 

이끼폭포

지리산 뱀사골

깊은 그 곳에

인적 끊긴 그 곳에

비경(秘境)이 자리한다.

영겁(永劫)의 세월

쌓이고 또 쌓여

이끼가 되었고나

그 위로 세월은 흐르고

하늘도 찾지 못한

이끼폭포 위로

고즈넉한 정적만 흐르고

한번 흘러 폭포가 되고

또 흘러 폭포가 되고

실비단 물줄기가 흘러

이끼폭포가 되었고나

지리산 뱀사골

다시 오지 못할 그곳에

인적 끊긴 그 곳에

실비단폭포가 자리한다.

                                                                                           (어느 블로그에서 퍼온 글)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며 노닐다 다시 오름 길을 시작한다.    잠시 더 계곡을 따르다 왼쪽 사태골로 우회한

후 다시 작은 폭포를 만나고 폭포 위 작은 소 옆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 잔 후 출발.(10:17)     알싸한 기분으로

계곡을 오르니 이제 등로는 계곡을 버리고 사면으로 올라야 한다.

 

묘향대 도착 전에 점심을 먹기 위해 라면 끓일 물을 준비하고 경사 급한 너덜이 이어지는 사면을 따르고 짧은

로프가 설치된 바위를 오르니 토끼봉이 조망되는 능선에 올라선다.      식사 장소로 적당한 곳을 찾아 자리를

펴고 한 팀은 떡국을 또 한 팀은 라면을 끓여 점심 식사를 하며 저녁의 진수성찬을 기대한다.

 

식사 완료 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묘향대에 도착하니(13:17) “호림스님”이 반갑게 맞아 준다.

산사님과는 꽤 안면이 있는 듯하니 지난 여름에도 와서 함박꽃을 잔뜩 따 드린 적이 있다한다.

그 함박꽃으로 담근 효소를 한 주전자 권하여 마시고 있으니, 온 김에 나무나 날라다 달라한다. ㅎ

 

법당 안으로 들어가 잠시 기도를 하고 산사님, JP님, 학산과 내가 두세번씩 지게를 이용하여 스님이 쓰러져

죽은 나무를 토막 내 놓은 것을 날아다 준다.   반야에 너무 일찍 도착해도 별 할 일이 없는지라 묘향암에서

한참을 놀다(?) 저녁과 아침에 쓸 물을 준비하고 14:40 출발하여 경사 급한 사면으로 난 등로를 따라 40분을

 

힘겹게 오르니 주능선에 도착하고 반대편으로 조망되는 만복대 능선을 즐긴다.

이제 완만한 오름의 숲길을 따르니 무덤 2기가 있는 반야 중봉에 도착한다.(15:40)

 

 

먼저 타프와 젤트를 설치하여 박 준비를 마친 후 그리 춥지 않은 날씨 덕에 야외에서 한 잔 거리와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압솥에 밥을 앉혀놓고 부대찌개를 끓이며 안창살과 대하 소금구이를 안주로 한 잔 술이 돌다보니

해넘이가 시작되려한다.  곧바로 중봉으로 뛰어 올라 반야에서의 아름다운 낙조를 조망한다.

 

황홀경으로 즐기다보니 어느덧 노고단 뒤로 숨어들어 다음 날의 일출을 고대하며 원위치로 돌아 와 역시 대하

와 갈치구이로 한 잔 술을 즐기던 중 쓰러져 잠이 든다. ㅎ  길고 긴 밤을 지내고 밝아 오는 아침을 맞이하고자

중봉으로 뛰어 오르니, 햇님은 이미 구름 속에서 올라오는 가운데 온통 지리를 덮고 있는 운해가 장관이다.

 

20여분을 즐기고 청국장과 돼지고기 고추장구이로 푸짐한 아침을 먹고 전장정리를 완벽히 마친 후 산사님의

제안으로 주능길을 걷기로 한다.    이제 내일이면 주능길이 경방으로 닫힌다하니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덜고

싶었나보다.   반야에서 인증샷을 날리고 노루목으로 내려오니 많은 산님들로 북새통이다.

 

노고단 가는 길은 고속도로임에도 마주 오는 산님들과 교행하기가 힘이 든다.    많은 산님들 역시도 한 달간

문이 닫히는 것이 아쉬워 모두 지리로 몰려든 것이 아닐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ㅎ

노고단에 도착하여 밥을 하고 산사님표 갈치조림과 등심구이, 베이컨으로 점심을 먹자니 주님이 없다.

 

주위에서 식사하는 산님들 중 주님이 있는 곳을 찾아 구운 고기를 가져다주고 물물교환(?)으로 겨우 소주 몇

잔을 구해 반주하고 성삼재로 하산을 마친다.  히치로 차량을 회수하고 전날 아침식사를 한 일출산채식당에서

구미에 맞혀 한잔씩을 하고 헤어져 각자의 보금자리인 고성으로, 변산으로, 서울로.....

 

함께 한 산사나이님, JP님과 나무님 부부, 알콜공주님, 최창현과 안정숙 부부, 친구 학산...

모두에게 즐거운 산행이었음을 전합니다.

 

 

<이끼폭포 - 탐방 시 수량이 적어 다른 블로거에서 퍼온 사진 3장입니다> 

 

 

 

 

 

 

 

과태료가 50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하 되었네요...   ㅎ

 

 

 

 

 

뱀사골에서 함박골로 진입합니다...

 

 

 

 

히말리 도착 했을 때의 이끼폭포 입니다.(수량이 너무 적습니다..)

 

 

 

 

 

 

 

 

 

 

 

 

 

 

 

 

 

 

 

 

 

 

 묘향암 호림스님

 

 

 

 

 

 

 

 

 

반야 중봉에 도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