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상투바위골)
설악의 비경을 찾아(1)
산행일시 : 2010. 9. 4. ~ 5(1박2일)
날 씨 : 구름 많고 후텁지근한 날씨
산행코스 : 1일차 - 상투바위골(등행)과 큰귀때기골(하행) 후 수렴동 박
2일차 - 곡백운계곡(등행)과 도둑바위골(하행)
함께한이 : 로부제 그리고 히말라야
교 통 편 : 나의 애마
한 주전 갑자기 설악이 그리워 병이 도진다. 후배 로부제에게 전화하여 다음 주 약속 없으면 설악이나 가자하
니 코스도 묻지 않고 OK하여, 일단 박배낭과 어택배낭을 모두 준비한 후 금요일 밤 출발하기로 한다.
오랜만에 설악의 계곡 산행을 염두에 두니 마치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처럼 마음은 설레이는 가운데 사무실에서
틈만 나면 검색하다보니 큰귀때기골과 백운동 계곡이 눈에 들어온다.
아침잠이 많은 관계로 설악 언저리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3일 밤 로부제를 만나 설악으로 향한다. 원통에서 한
잔하며 코스를 상의하던 중 일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어 있고 코스를 알지 못하는 상태라 짐을 줄이기 위
해 하루하루씩 당일로 등반을 끝내기로 하고 첫날 상투바의골로 올라 큰귀때기골로 하산 후 수렴동에서 박을 하
기로 하고, 다음날 날씨를 봐서 곡백운으로 올라 도둑바위골로 내리기로 의기투합한다.
(산행 1일차)
상투바위골
귀때기청봉 서쪽 안부에서
장수대와 한계령 사이로 뻗어 내린 상투바위골은
암반과 폭포가 연이어지는 골짜기 양옆으로 단풍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계곡 단풍 탐방 산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골짜기다.
게다가 서북릉 산행 중 식수를 구하기 위해
골짜기 상단부의 수원지까지만 등산인들이 찾기에
천연미 넘치는 골짜기의 신비로움도 함께 맛볼 수 있다.
9월 4일 아침 해장국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차를 몰아 상투바위골 입구에 주차를 해 놓고 08:20 지도상에 재량
밭으로 표시된 지점으로 추측되는 희미한 등산로를 따르며 소나무 숲 사이로 빠져나가니 오른쪽으로 자양2교에서
부터 굽이쳐 올라온 계곡이 나타난다.
계곡으로 내려서지 않고 능선을 따르면 제1폭포의 상단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고 하나 그러면 상투바위골의 백미
인 제1폭포를 볼 수가 없다. 계곡으로 내려서며 나타난 상투바위골 초입은 산사태의 흔적으로 주위에 온통 사면에
서 흘러내려온 돌들로 어수선하였으나 위로 올라 갈수록 원시의 계곡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잠시 후 상투바위골의 백미인 제 1,2폭포 중 1폭포에 도착(08:56)하여 잠시 휴식 후 폭포 우측으로 오르려 시도하
니 사진과 달리 제법 경사가 있고 그동안 자주 내린 비로 바위도 젖어있고 이끼도 끼는 등 암반이 미끄러워 안전을
위해 보조자일을 꺼내 확보를 보며 오른다. 선답자들이 설치한 3개의 확보용 볼트 덕분에 더욱 안전하게 통과를
하고 10여분을 더 오르니 3단으로 형성된 제2폭포가 나타난다.(09:31)
역시 폭포의 오른쪽으로 볼트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그러나 조심하며 위로 올라선 후 휴식을 취한다.(09:46)
상투바위골은 이 두개의 폭포가 있는 구간이 비경의 압권이며 또한 위험한 구간이다. 제2폭포 위에서는 계곡이
좌우로 갈라진다, 왼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무명암릉 상단으로 이어진다고 하나 선답자들의 자료가 없고,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우측의 계곡을 따른다.
그동안 암반으로 이어지던 골짜기는 사태골로 변하며 흐르는 물은 바위속으로 숨었다 나타났다를 반복하고, 좌우
사면으로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잣나무 그리고 주목이 숲을 이룬 원시림이다. 폭포를 출발한지 약 1시간 정도 후에
좌측 사면으로 시그널(10:47)이 하나 있어 따르나 곧바로 사태골로 이어진다.
오래 전 이 코스를 소개한 자료에 의하면 왼편 나무 숲 사이로 시그널이 있고 20여분 후 귀때기 청봉 서쪽 안부에
도착한다고 되어 있어 눈을 부릅뜨고 찾으며 진행하나 곳곳에 일어난 산사태 때문인지 산행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가운데 또 다시 좌우로 갈라지는 Y자형 사태 합류지점에 도착하여 안부로 붙기 위해 왼쪽을 택해 따라 오른다.
사태골의 끝에 다다르자(11:50) 잡목 숲으로 진입한 흔적이 있어 뚫고 통과하자니 잡목이 잡아 뜯고, 할퀴고, 볼을
때리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약 3분여 진행하니 서북능선 주 등로를 만나게 된다.(11:55) 오른쪽 귀때기청봉 쪽
으로 조금 올라가니 12-19번 구조용 표지목이 나타나 큰귀때기골 초입을 찾기 위해 되돌아 내려오면 살피니
“등산로 아님”이나 표시되어 있는 큰귀골 초입이다.
상투바위골로 내려서는 초입을 찾기 위해 대승령 방향으로 진행하다보니 등로 오른쪽에 박터로 좋은 장소가 나타나
고 조금 더 진행하니 구조번호 12-18이 있는 곳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다.(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