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의 상고대(100130-31)
친구의 우정과 상고대에 흠뻑 취한 소백산(100130-31)
산 행 지 : 소백산(小白山 1,439.5m) 충북 단양군, 경북 영주시
산행일시 : 2010. 1. 30.~ 31(1박2일)
날 씨 : 구름 많음
산행코스 : 삼가동 - 달밭골 - 비로봉 - 연화봉 - 희방사
함께한이 : 다이센 팀 4명(백종대, 이명철, 이성규, 임순만)
교 통 편 : 중앙선 열차
3주 만에 다시 찾은 소백산.
친구들을 보고파 하는 풍기의 친구와 해마다 겨울이면 한번 이상은 소백에 들고 싶어 하는 다이센 멤버들의 생각이 일치
하여 토욜 오후 4시 기차를 이용 풍기로 향한다. 중앙선 열차 2호 칸에서 다이센 멤버들 산행 때마다 등장하는 “그레고리
백”표 각종 회를 안주로 역시 “엘리야”표 약술로 폭탄이 돌다보니 3시간 12분 거리의 풍기는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었다.
도착과 동시 풍기관광호텔에 여장을 풀어 놓고 고깃집으로 이동하여 계란주도 한잔씩 돌고, 당구장을 경유 내일의 산행은
안중에도 없는 듯 노래방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았어도 헤어짐은 아쉽기만 하다. 불과 3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한 후
해장국을 먹고 삼가동을 거쳐 달밭골에 도착하니 이미 계획 했던 시간에서 한 시간이나 지나 있는 8시.
오름길의 소백은 정녕 1월 말의 계절이 맞는지 의구심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눈이 없다. 지난번(1월 10일) 소백에 들었을
때는 칼바람이 없었으나 눈도 제법 많고 설화 역시 그런대로 보여 주었었는데 이번 산행에는 전혀 눈 구경을 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실망하는 친구들의 얼굴을 보기가 민망하다.
다행인 것은 주능선에 붙으니 비로봉의 칼바람을 연상케 하는 바람 소리만이 제법 요란하다. 고도를 높일수록 조금씩 눈
길이 나타나나 눈이 녹았다 얼어있어 빙판길로 이어져 친구들에게 아이젠을 착용토록 한 후 비로봉을 향한다. 그렇게
소백에 대한 실망을 하면서 주능선이 조망되는 능선에 다다르자 비로봉 정상과 국망봉이 하얗게 은빛으로 비춰지면서 주
등로에는 만족할 만한 눈은 없지만 상고대는 아름답게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양반바위를 지나 샘터에 이르자 주위의 나뭇가지에는 가느다란 상고대가 피어 있어 “역시 소백이야!” 하며 비로봉 정상
으로 가까이 다가가니 “겨울 소백은 이런 것이야” 하듯이 환상의 풍광을 나타낸다.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며 정상
에 올라서니 예상되던 칼바람은 없으나 국망봉 으로부터 비로봉 거쳐 연화봉으로 연결되는 장쾌하고 부드러운 소백의 주
능선이 온통 은빛으로 능선을 걷는 내내 아름다운 상고대와 함께 할 수 있음이다.
정상에 잠시 머무르며 약술로 정상주를 하고 연화봉을 향하니 환상 속의 터널을 지나다 보니 내 문장력으로는 도저히
표현을 하지 못할 아름다움이 지속되어 어떻게 이 풍광을 자랑(?) 할 수 있을지 발걸음 내내 머리를 굴려본다. ㅎ ㅎ
제1연화봉에서 어제의 고깃집에서 주입 해 온 갈비살, 서울에서 공수해 온 떡갈비를 안주하고, 떡만두국으로 과식하니
포만감으로 걷기가 힘이 든다. 연화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길에서 친구들의 환호는 계속 이어진다.
“오늘을 집에서 보냈다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 ”그래, 이런 꿈같은 풍경을 보기위해서야!“, ”여기가 지금 천국
이야? 어디야?“, 하면서 조금 걷다보면 얼굴을 들이댄다. 당일 산행에 나서는 인파를 피해서 산행을 출발하다보니 함께
걷거나 마주 오는 산님들도 별로 없으니 능선 길 걷는 걸음이 더 없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한편 생각에 그동안 소백에 눈이 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른 산으로 들 간 것은 아닌지??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로운 산행을 하며 연화봉을 오르기 시작하니 또 다른 아름다움의 상고대가 반가이 맞아 준다.
연화봉에 올라 단체사진을 찍고 희방사 쪽으로 하산 길을 시작하니 언제 그런 아름다움이 있었냐는 듯 앙상함만 나타난다.
마주 오는 산님들에게 조금만 더 힘내시면 환상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니 고마워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희방사로 떨어지는 급경사의 하산 길은 빙판으로 위험한 가운데 희방폭포를 지나고 병철 친구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
하니 장장 8시간이나 소요 된 널널하고 여유로운 산행이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