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대, 화악, 석룡 박산행(091212-13)
촉대봉, 화악산, 석룡산 이어걷기
- 위치 : 강원 춘천, 화천, 경기 가평
- 산행일시 : 2009. 12. 12. ~ 13.(1박 2일)
- 함께한사람 : 로부제(유재명), 그리고...... 나
- 산행코스 : 홍적고개 - 바위봉 - (박) - 촉대봉 - 응봉 - 실운현 - 화악산 - 쉬밀고개 - 석룡산 - 쉬밀고개 - 삼팔교
- 교통편 : 로부제의 애마
- 날씨 : 구름 후 맑고 포근한(?) 날씨
토욜 밤부터 상당히 추워질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접하며 내심 흐믓 해하며 로부제를 기다린다. 일찌감치 출발하여 밝을
때 촉대봉을 지나 하루를 유한 후 다음 날 일찌감치 서울로 올라오려 했으나 동행키로 한 로부제가 일이 늦게 끝나 저녁
8시가 다 되어야 나를 데리러 도착한다. 홍적고개에서 촉대봉, 응봉, 화악산을 거쳐 석룡산으로 이어지는 이번 구간은
처음 밟아 보는 미답인지라 야간에 알바라도 하면 아니 될텐데...... 걱정을 하며 홍적고개에 도착하니 밤 10시, 음력으로
10월 말경에 해당되어 달빛이 전혀 없다.
홍적고개 - 촉대봉(1,125m)
3Km 정도는 방화선, 나머지 2.2Km 정도는 정산등산로로 급경사의 오르막 길이 수시로 나타나며 능선 상의 수목으로
조망은 그다지 좋지 않음.
바람도 불지 않고 그다지 추위도 느낄 수 없는 야밤을 뚫고 22:10경 방화선을 따라 산행을 출발한다. 처음 초입에 가파른
경사가 연이어지니 고작 600미터를 걸어올라 파일 자켓과 모자를 벗어 넣고 출발한다. 홍적고개로부터 3Km 정도 이어지
던 방화선이 끝나고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자 시간이 시간인지라 오늘 하루를 유할 장소를 물색하며 걷던 중 날이 밝으면
전망이 좋을 것 같은 바위봉을 지나니 촉대봉 1.6Km 전 능선 상에 텐트 한 동 정도는 들어갈 만한 자리가 나온다.
더 이상 진행하다 적당한 장소가 없으면 응봉의 군부대도 은근히 걱정되고 밤새 걸어야 할 것 같아 자리를 펴기로 한다.
텐트를 설치하고 오늘의 메인 메뉴는 훈제 오리구이, 쇠고기도 있으나 훈제 오리 양이 충분하여 쇠고기는 다음날 먹기로
하고 디저트는 번데기탕으로 마무리하고 취침. 포근하게 하룻밤을 지내고 일어나 떡국으로 아침 식사.
야영지를 정리하고 09:15 출발.
집에서 고수님들의 산행기를 확인하니 석룡산까지의 거리도 만만치 않고, 알바를 했다는 기록도 간간히 보이는 등 야영
배낭을 짊어지고 제법 땀 좀 흘려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촉대봉을 향한다. 주 능선 상에서는 양옆으로 나란히 따라오는
나무들로 조망이 없었으나 간간히 시야가 트이는 곳에 서면 좌전방으로 웅장한 건물과 군시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화악산
이 위엄을 드러낸다.
09:55 촉대봉에 오르니 북쪽 방향으로 펼쳐지는 운해가 장관이나 한정된 시야로 카메라에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잠시 휴식과 함께 조망을 즐기고 있으니 나 홀로 산객이 실운현에서 출발하여 홍적고개 거쳐 몽가북계를 걷는다며 택시를
이용하여 올라왔단다.
촉대봉(1,125) - 응봉(1,436.3)
완만한 능선으로 계속 이어지다 마지막 군부대 정문 오름길에 약간 급한 경사 길이며 약간 왼쪽 시그널을 잘 찾아 오르면
철조망을 피하여 오른다.
집다리골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으나 가야할 방향이 뻔하다. 10:10 응봉에서 내려온 산객의 발자국
을 따라 역으로 진행하는 완만한 오름길을 걸으며 주위를 살펴보니 야영하기에 좋은 장소도 간간히 나타난다.
마지막에 경사가 약간 있는 오르막을 오르니 화악산 보다는 한참 작아 보이지만 역시 정상부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정상은 갈 수가 없다.
11:30 철조망을 옆으로 피하여 올라서니 군부대 정문이며 실운현에서 군부대 정문까지 이어진 시멘트 포장도로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 펼쳐진 운해 속에 서너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으나, 무슨 산인지 알지를 못하지만 내 눈을 즐겁게 하고
있고, 남동 방향으로는 펼쳐진 운무 속의 산겹살이 호사를 느끼도록 해 준다.
촉대봉에서와 같이 이리저리 카메라를 들이 대며 사진에 담아본다.
응봉(1,436.3) - 화악산(1,468.3)
응봉에서 실운현 까지는 시멘트 포장 군사도로로 하산 길이며, 실운현 공사장 현장 사무실로 쓰이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군사도로를 따라 우측을 살피면서 약 100여 미터를 오르면 우측에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 공터 입구에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나타난다.
구불구불 이어진 군사도로를 따라 내려오며 질러 갈 수 있는 산길을 찾으니 경사가 급하여 도로를 따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12:10 실운현에 도착하여 타 산객의 글에서 참고한 화악산 능선 오름길을 찾으니, 공사현장 사무실 컨테이
너 박스를 지나 약 100여 미터를 오르니 오른쪽으로 넓은 공터가 보이고 많은 시그널이 달려 있는 산길이 나타난다.
12:30 출출함을 느껴 휴식과 함께 로부제가 준비해 온 샌드위치로 속을 달래주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따른다.
간간히 짧은 경사도 나타나나 대체적으로 완만한 오름길이다. 13:30 화악북봉(?) 바로 못미처 시그널이 다수 매달려 있는
우측으로 꺾어지는 삼거리를 만나니 아마도 석룡산 방향인 듯싶어 휴식을 취하며 지도를 살핀다.
눈 위의 발자국은 정면의 화악북봉을 향하기도 하고, 또 오른쪽으로 꺾어 이어지기도 하였다. 어차피 정상을 갈 수도 없는
산인지라 어둡기 전의 하산을 생각하고 또한 북봉에서 철조망을 따르는 산행을 한 산객들의 산행기에서 알바를 접했는지
라 정상표지가 있다는 중봉 오름을 포기하고 석룡산 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화악산(1,468.3) - 석룡산(1,147) - 삼팔교
북봉 아래 삼거리에서 오른쪽 시그널이 많이 걸려 있는 북쪽 사면 길을 따르면 7~8분 정도 후 화악산에서 석룡산으로 연결
되는 주 능선을 만나며 곧 바로 폐헬기장이 나타나고 쉬밀고개까지 계속되는 완만한 하산길이다. 쉬밀고개부터 역시 완만
한 능선을 따라 잠시 오르면 석룡산 정상. 이후 정상 너머 잠시진행하다 왼쪽을 택해 삼팔교로 하산하거나, 다시 쉬밀고개
로 돌아와 조무락골을 따라 삼팔교로 하산할 수 있다.
화악북봉 아래에서 석룡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화악산의 북사면이라 많은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어 발목 이상 빠지는 눈
길이다. 다행히 전날 쯤 지나간듯한 발자국이 있어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사면을 걷다보니 삼팔교에
서 올라 왔다는 나홀로 산객을 만나고 “위에서 누가 뭐라 그러지 않나요?” 물어온다.
아마도 군부대 시설이 있으니 다른 산님들의 발자국을 따라오긴 했으나 내심 걱정이 되었나보다. 약 10여분 만에 사면을
통과하고 주능선 상으로 접어드니 이후로의 눈길은 살짝 얼어있어 밟으면 살짝 깨지면서 쿠션이 발생하여 걷기에 더 없이
편안한 능선 길이다. 조금 더 진행하니 두 번째 만나는 女산객이 올라오고 있기에 “혼자 오셨어요?” 하니 “아뇨 한참 뒤에
오고 있어요.”한다. 그러나 곧 바로 男산객 한분이 올라와 이번 산행에서 마지막이자 세 번째 산객을 만난다.
구름이 걷히며 조망이 트이자 멀리 복주산으로부터 광덕 백운, 도마치봉 거쳐 국망봉으로 뻗는 한북정맥의 일부가 한눈에
들어오고, 명지산이 화악과 겨뤄 보겠다고 가까이 웅장하게 솟아있는 모습도 보인다. 14:28 순식간에 쉬밀고개에 당도하
고 곧바로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르니 각기 높이가 다르게 표기된 정상석이 두개나 있는 석룡산에 당도한다.(14:42)
시원한 캔맥주로 건배를 하고 조무락골에 대한 칭송이 궁금하여 다시 쉬밀고개로 되돌아와 조무락 계곡을 거쳐 삼팔교를
향한다. 16:25 석룡 정상에서 5.9Km의 거리를 1시간 45분 만에 하산 완료, 가평군내 버스가 5시 50분에 있다하여 버스
종점에 자리를 잡고 남은 쇠고기를 구워 소주 한 병을 처리한다.
목동리까지 와서 홍적고개를 오르려 택시를 부르니 2만원이나 달라고 하자 재명이 보험회사 서비스 차량을 히치, 무사히
차량 회수가 완료되고 서울로 오는 길은 논스톱 1시간 거리다.
<홍적고개를 출발하면서...>
<텐트 안에서 훈제오리와 번데기탕... 그리고 텐트 및 아침 떡국>
<촉대봉에 올라.....>
<응봉 가는 길>
요즘 이상하게 가지 말라는 곳만 다니게 됩니다....
<실운현에서 응봉 올라오는 군사도로>
<실운현에서 화악산 가는 길...>
(산**리표 등산화)
<화악산에서 석룡산 가는 길...>
<鳥舞樂 계곡>
<히치 중인 후배 로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