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개인산행

인수봉 등반(091107)

히말라야2 2009. 11. 9. 17:59

                                                               <<<삼각산 인수봉 >>>

 

등반일시 : 2009. 11. 7.(토)

등반코스 : 인수봉 “취나드 B“ 코스

함께한이 : 김태삼, 기모토, 아케미 등 일본 돗토리현 산악협회 이사진 4명, 그리고 나...(6명)


일본에서 돗토리 현에서 손님이 찾아 왔다.  지난 연초에 일본 다이센 원정을 갔을 때 우리 팀을 가이드 해 줬던 돗토리현

산악협회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 들로, 인수봉을 등반 하고 싶어, 하루 전 날 입국하여 백운산장에서 숙식하며 3박 4일

을 머물며, 토, 일요일 등반을 하러 온 것이다.

 

일본에는 인수봉처럼 화강암으로 이뤄진 대 암벽이 없어 제대로 된 암벽 등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보니, 가끔 틈을 내

삼각산 인수봉을 등반하러 오는 것이다.  금욜 밤 백운산장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나, 잔칫집에서의 과음으로 토욜 새벽  차

를 몰아 도선사 주차장에 파킹하고, 6줄의 김밥과 과일 등 간식을 챙겨 암벽 장비와 함께 짊어지니 배낭이 제법 묵직하다.

 

8시 안에 백운산장에 도착하고자 땀을 내며 하루재에 당도하니 개스가 꽉 차있어 인수봉은커녕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어젯밤 인터넷으로 일기예보를 확인 했을 때 오늘은 “구름 조금”으로 되어 있어 등반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 했는데, 잔뜩 찌푸린 날씨는 금방이라도 한바탕의 비가 쏟아질 듯 하다.

 

8시 5분 경 휴식 없이 백운산장에 도착하니 벌써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장비를 착용하는 등 등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국수 한 그릇 말아 먹고 “취나드 B” 코스 스타트 지점으로 이동하니 극성스런 꾼들 한 팀의 선등자가 스타트를 하고 있다.

그러나 궂은 날씨 때문인지 주바위에서 등반을 시도하는 팀은 그 팀과 우리 두 팀뿐인 것 같고 릿지등반 길인 고독의 길 쪽

에서는 시끌벅적 두 팀 정도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 팀은 오아시스 까지만 올라서 상황을 보고 등반을 한다하고, 일본팀에 취나드 B 코스를 등반 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니

처음이라 하여 빅샘(김태삼의 애칭)이 취B를 오르잔다.  밤새 물을 먹은 바위가 마르지 않아 상당히 미끄러운 편이었으나

빅샘이 사뿐히 1피치를 완료하고 세컨으로 올라오란다.

 

메인 루트인 첫 피치에 다른 팀이 등반을 하고 있어 스타트는 우측 약간 오버행 크랙으로 시작하는데 짧은 발로 맨 끝에

걸치고 출발 하려는 순간 발이 미끄러져 추락을 하니 그동안 어느 코스로 오르던 오아시스 까지는 한번도 슬립 없이 올랐

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슬립을 먹은 것이다..  그것도 일본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에구 쪽팔려~~~ ㅎ)

 

날씨는 쌀쌀하고 구름이 잔뜩이지~ 바위는 물을 머금었지~ 몸은 안 풀리지~ 암벽등반을 하기에는 여러 악조건이어서

평소 같으면 등반을 하지 않았을 텐데, 일본인 친구들은 오늘과 내일 밖에 시간이 없는데 그마저도 내일은 비가 예보 되어

있으니 오늘 등반을 하지 말자고 할 수도 없고...

 

내 뒤를 이어 아케미(여, 53세)가 올라오는데 역시 발이 많이 밀리나 보다.

계속 일본말로 알아듣지 못하는 괴성을 지르면서 올라오기에 빅샘에게 물어보니 미끄럽다, 힘들다, 등 혼자서 중얼거리는

소리란다.  취B 두 번째 피치 시작 부분은 제법 경사 있는 슬랩에 미세한 언더크랙으로 된 길...

 

슬랩 구간에서 역시 또 한번의 작은 슬립을 먹는데 다행히 일본 친구들은 보지 못한 것 같다. ㅎ ㅎ

슬랩 코스는 발가락 부분으로 오르다 보니 왼쪽 다리 종아리에 통증이 온다.  3피치부터는 거의 크랙과 침니로 이루어지는

코스라 다행으로 생각하며 최대한 왼쪽 발에는 힘을 쓰지 않고 가급적 팔로 등반을 시도한다.

 

4피치가 끝나는 귀바위에 당도하여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귀바위를 올라서서 하강 후 영자크랙으로 올라야 하는데, 인수

릿지와 고독의 길, 인수 A 코스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정체가 예상되어, 빅샘이 먼저 건너가서 “티롤리안브릿지”로

건너기로 하고 자일을 설치한다.  준비가 완료 된 후 짧은 구간이라 우습게 생각하고 리딩으로 나가는데 “아뿔싸~~~”

 

건너가는 쪽이 더 높은 곳에 위치 해 있는데 중간쯤 오르는 방향에서 문제가 생긴다.  워낙 팔 힘이 약한 몸인데다, 오늘

전체 피치를 등반하면서 종아리 근육 때문에 팔에 의존하는 등반을 했더니 팔에 폄핑이 오고야 만 것이다. 

빅샘이 티롤리안브릿지용 자일 중 남은 자일의 끝을 카라비너에 묶어 보내주어 안전벨트에 연결한 후, 위에서 당겨주고

먹던 힘을 쓰면서 겨우 건너니 온 몸에 힘아 다 쭉 빠져 버린다.

 

에궁... 오늘 있는 쪽 없는 쪽 다 팔아 버린 날이 되었다.  취나드 B 정도를 등반하면서 두 번이나 슬립을 먹고 티롤리안브

릿지에서는 힘이 빠져 자력으로 건너지도 못 하였으니.... ㅠ ㅠ.  참기름 바위를 거쳐 정상에 도착하여 김밥 한 줄씩과 간식

을 먹고 있으니 바람이 세지기 시작하면서 제법 추워지기 시작한다.  하강하는 팀이 많지 않아 오버행 코스로 하강 완료~~

 

하루재 넘어가는 길에....(오리무중)

 

나를 보고 반가워 어쩔줄 모르는(?) 아케미...   ㅎ

 

등반 준비 중인 일본 산악인들...

 

1피치 슬랩을 오르는 중...(돗토리현 산악협회 부회장)

 

1피치 완료 지점에서 확보를 보고 있는 아케미...

 

2피치 종료 지점의 부회장과 아케미...

 

3피치 등반 중인 아케미...

 

3피치 종료 지점에서 아케미와 함께...   ㅎ

 

2피치 종료 지점에 있는 일본 산악인...

 

4피치 종료 후 후등자 확보를 보고 있는 아케미...

 

귀바위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있는 빅샘...

 

귀바위에서 후등자 확보를 보고 있는 돗토리현 산악협회 부회장...

 

귀바위에서 선등을 나가는 빅샘...

 

티롤리안 브릿지로 등반을 하고 있는 아케미...

 

아케미...

 

귀바위 정상에서 티롤리안브릿지를 준비 중인 대원들...

 

티롤리안 브릿지로 건너오고 있는 부회장...

 

티롤리안 브릿지 준비 중인 대원들...

 

티롤리안브릿지로 등반 중인 기모또 이사...

 

티롤리안브릿지로 건너와서 환호하는 일본 산악인...

 

인수봉 정상에 오른 일본 돗토리현 산악협회 대원들...

 

하강하기 위하여 이동 중...

 

하강 준비중인 빅샘~~

 

하강 중비 중인 아케미..

 

하강하는 부회장...

 

 역시 하강 중...

 

오버행 위로 하강하는 기모또 이사...

 

백운 산장에서의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