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벽산악회

인수봉 등반(의대길)

히말라야2 2009. 9. 7. 11:59

인수봉(090905-06)


산행일시 : 2009. 9. 5. ~ 6.(1박 2일)

함께한이 : 강민규, 유재명, 최창현, 임순만, 정인성(아침 합류)


지난 등반 때 앞으로 매월 첫째 주는 <설벽> 특별 산행으로 인수봉 암벽등반이라 선포(?)를 하니, 이번 주는

인수 의대길이나 한 번 해 보자는 유재명 후배의 연락. 집에 도착하여 부랴부랴 장비들을 챙겨 도선사 거쳐

야영장에 도착하니, 등심을 구워가며 野營酒(?)를 마시고 있다.

 

막걸리와 소주 몇 잔으로 취침하고 나니 재명이 김치찌개를 끓이고 있는 것이 내 방식에 전염이 된 것일까?

자일 한 동 등 부족한 장비를 가져오는 정인성씨를 기다리는 동안 벨트를 미리 착용한 후 인수 암장으로 향하니

의외로 한적하다.  <취B> 앞에서 <오아시스>로 등반을 시작하려 하니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한 팀이..

“어디로 등반하실 건가요?”

“예. <의대 길>이나 해 보려구요”

“몇 명이시죠?”

“5명 인데요....”

“.... 그럼. 우린 <취B>나 하자” ㅎ  ㅎ

조금만 늦었어도 한참을 기다릴 뻔 했다.

 

<오아시스>까지 서둘러 오르고자 연등으로 등반하고 <의대길>에 붙으니 괜스레 통쾌해지며(?), 한편 좌향 크랙의

<크럭스>를 먹지 않고 통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첫 피치, 재명이 처음 선등을 하는 구간인데 <슬랩>에서 약간 망설인 후 무사히 통과.

다음 크럭스가 문제인데 상당한 완력과 밸런스를 요하는 구간이다.

 

추락 시 거리를 최대한 짧게 하기 위해 내가 반피치를 따라 붙어 빌레이를 보는 가운데 재명이 등반을 시도한다.

<설벽> 식구들과의 등반을 위해 지난주에 미리 와서 연습을 해 봤다는데 오히려 그때는 무리 없이 올랐었는데,

오늘은 영 자세가 잘 안나온다며 몇 번을 망설이며 확보물을 확인한다. 드디어 벙어리 형태로 되어 있는 좌향

크랙을 레이백으로 시도하던 중 “슬립”추락 후 다시 시도하여 무사히 통과한 후 피치를 끊더니 추락 시 빠져

나오지 않은 후렌드 생각하며 만면에 희열로 기쁨을 표한다.

 

세컨은 나, 첫 번 크럭스인 슬랩 구간은 별 무리 없이 통과.

다음 의대길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좌향 크랙 구간에서 반칙(?)을 써 가며 피치를 마친다.

10여년 전 오를 때는 한 번 정도 추락 한 후 올랐던 것 같았는데...  암벽 등반을 위한 운동이 부족했음을 자책

하며 다음은 <인공등반>으로 소위<볼트따먹기>는 예의 실력 그대로 별 무리 없이 오른다.

 

다음 피치는 <페이스 등반>으로 긴 슬랩 코스.

재명, 나, 민규, 창현, 인성이 순서대로 오르니 의대길 꼭지점인 귀바위.

간식을 먹고 오랜만에 인수 정상이나 밟아 보자며 귀바위를 등반한다.

 

아래 부분이 오버행이라 상당한 고도감을 느끼는 귀바위 오름길은 역시나 재명이 처음으로 선등을 나가는 구간이다.

첫 볼트에 손을 쭈욱 뻗어 “퀵드로”를 걸고 인공으로 올려친 후 귀바위 꼭지점에 오르고 한 번의 짧은 하강을

거쳐 “영자크랙”, “참기를 바위”를 통해 정상에 당도하니 백운대를 오르는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하강용 피톤이 많이 설치되어 길게 순번을 기다리지 않고 오버행 코스로 하강 완료. 등반 후 야영장에서 라면에

쐬주 한 잔은 최고의 맛. 오늘도 등반 중 추락으로 발목이 부러진 산악인을 업어 내리는 구조대원과 함께 도선사로

하산 한 후

 

우이동 “원석이네집”

“명예회장님! ”

“왜”

“셋째 주에는 설악이나 가시죠??“

“뭐하러?”

“범봉이나 등반 하시죠, 석주길로 올라서~~~”

“콜~~~”


한 때 잘 하지는 못했지만 바위에 미쳐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손을 놓은 지 제법 되어서인지 몸이 잘 말을 듣지 않는 가운데 난이도가 조금 높은 바위 생각 만 하면

약간의 두려움 속에서도 감각만은 잃지 말자는 생각이 가슴 한 켠 꿈틀거림을 제어 할 수가 없다.

 

한동안 “설벽”에서 암벽등반은 멀어져 가는가 하더니 재명이가 불을 붙이기 시작한다.

평일 실내 암장에서 꾸준한 훈련을 하고 주말이면 함께하는 암장 친구들과 인수를 드나들며 실력이 많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 그 불씨를 살리고파 매월 첫 주는 “암벽등반의 날”로 정해서 선포 한 것이다.

 

암벽등반을 처음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민규도 싹이 조금 보인다.  ㅎ

창현, 민규 수고 많았고, 정인성씨 등반하며 촬영도 맡아 해 주느라 고생 많이 했고, 특히 선등을 나간 재명이가

고생했고, 의대길 등반 재미있었다.....

 

<정인성씨가 찍은 사진>

 

 

 

 

 

 

 

 

 

 

 

 

 

 

 

 

 

 

<내가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