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산

무얼따신산 1(단빠를 찾아서...)

히말라야2 2009. 8. 10. 16:29

무얼따신산 1

무얼따 신산(墨爾多 神山) 이야기 1(무얼따신산을 찾아가다)

 

산행지 : 무얼따 신산(墨爾多 神山) (MO ER DUO MOUNTAIN) - 4,820m

여행기간 : 2009년 8월 1일 ~ 7일 (6박 7일)

산행기간 : 2009. 8. 3. ~ 4. (1박 2일)

누구랑 : 광주요산회원 12명

           (양재철, 김문수, 이종완, 양순권, 이희두, 유재경, 김석재, 조문이, 이호섭, 김영희, 양동관, 유명곤)과 함께


날짜별 이동경로

 

       8월 1일(토) 인천 - 성도

       8월 2일(일) 성도 - 천전(天全) - 감곡지(甘谷地) - 강정(康定) - 탑공(塔公) - 팔미(八美) - 단빠(丹巴) - 동여국 호텔

       8월 3일(월) 단빠 - 갑거장채(관광) - 대금천하교(산행시작, 1,900m) - 무일촌 - 건빠촌 - 자생탑(3,638m)

       8월 4일(화) 자생탑 - 전위봉 - 야크하우스 - 갈림길 - 무얼따신산 정상 - 갈림길 - 약찰촌 임도(산행 완료) - 단빠

       8월 5일(수) 단빠 - 야안 - 아미산

       8월 6일(목) 아미산 관광(케이블카) - 보국사 - 성도

       8월 7일(금) 성도 - 인천

 

 

무얼따 신산???

티벳의 동쪽, 라사보다 진입이 더 어려워 티벳보다 더 티벳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동티벳에 소재하고 있는 무얼따신산.

무얼따신산을 찾아가는 길은 오체투지를 하는 것 보다도 험난한(?) 고행과 인내심을 요하는 길이었다.

 

출발에 앞서 함께 할 일행들이 산행하며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준비하여 일일이 지퍼백에 담아놓고 식사를 어떻게 준비 해

줄 것인가를 고민하다 가장 한국적인 식사가 좋을 것 같아 저녁식사용 김치찌개와 아침용 미역국 그리고 점심용 주먹밥을

생각하고 마저 준비를 마치니 미지의 세계 동티벳을 향한 준비가 마무리되고 남은 것은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끝나기 만을

기도하는 일 뿐이다.

 

인천공항에서 양재철 단장님을 비롯한 광주요산회 멤버들과 인사를 나눈 후 저녁 비행기인 아시아나를 이용하여 成都에

도착하니 현지 가이드인 김철이 加州호텔로 이동(밤 12시)하면서 다음 날 새벽 4시에 출발해야 만이 하루 일정으로 단빠로

진입할 수 있다고 한다.

 

짐 정리와 이런저런 사유로 눈 한번 붙이지 못하고 버스에 올라 시내를 벗어나자 잘 닦여진 길은 어디로 도망을 갔는지

왕복 2차로의 좁은 길을 달리고, 휴게소 하나 제대로 없어 화장실은 주유소를 이용하면서 몇 시간인가를 달리니 야안

라는 곳으로 차마고도의 한 시발점이라 하며 정차를 한다.

 

차에서 내려보니 二朗山 차마고도(茶馬古道) 라는 비석만이 있을 뿐 별 다른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어 증명용 사진만을

찍고 또 다시 하염없는 길을 떠난다.


[차마고도 茶馬古道] 실크로드보다 200여 년 앞서 만들어진 인류 最古의 교역로로 운남성과 사천성의 차와 티벳의 말을

교환했다고 하여 차마고도(茶馬古道)라 불린다. 중국의 역대 왕조들은 차마고도를 통한 以茶易馬 정책을 통하여 군사력을

증강하였는데 청해성 서녕의 일월산에서 시작되는 청장공로(靑藏公路), 사천성 야안(雅安)에서 시작되는 천장공로

(川藏公路), 운남성 시쐉반나(西雙版納)에서 시작되는 전장공로가 있으며 마방을 통하여 차와 말 외에 소금, 약재, 금은,

버섯류 등이 티벳을 넘어 네팔과 인도까지 이어진 고대의 육상 교역로였다.


이랑산 터널을 통과, 루딩으로 이동하여 淸 말기 역사상 최대의 농민 봉기인 태평천국의 난과 홍군대장정으로 중국 근대사의

중심에 있던 루딩교를 관광하고 캉딩을 지나니 비포장 길이 시작 된다.


[루딩]  루딩은 중국 근대사의 두 가지 큰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淸代 말기 역사상 최대의 농민봉기인 태평천국의 난이

일어난 후 서구열강의 지원을 받은 청나라 정부군에 의하여 1863년 4만명의 태평천국군이 이곳에서 전멸하였다.

1935년 5월 29일 홍군대장정때 주덕, 주은래가 이끄는 홍군이 정부군인 국민당군에 포위되어 위기에 처하자 22명의 선발대

를 파견하여 로정교를 탈환하여 대도하(大渡河)를 건너 병력을 이동시켰다. 만약 이날의 로정교 탈환이 불발로 끝났다면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은 불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족한 잠을 청해보려 하지만 계속되는 커브 길과 심한 요철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 그냥 즐기다 보니 해발 표고

4,298 미터의 000 고개에 도착,  차에서 내리니 제법 고소를 느끼는 분들이 나타나고 나 역시 사진을 찍느라 급히 움직

이니 숨이 가쁘다. 

 

계속하여 요동을 치는 차를 달려 도로 공사를 하느라 시간제로 일방 통행을 시키는 곳에 다다르니 20분 전으로 오후 5시

정각에 통과를 시킨단다. 잠시 대기하다 통과하여 평지 길을 달리나 곳곳에서 물에 빠지는 등 기사 “주따꺼”가 조심에 조심

을 거듭하며 운행을 하나 급기야 내리막 도로에서 차 바닥이 돌에 닿으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앞으로 밀어보고, 뒤로 밀어보나 소용이 없고 결국 차를 들어 바퀴 아래 돌을 쌓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었고 결국 1시간을

넘게 시간을 허비하고 저녁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는 팔미를 향해 달리니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식사 후 단빠로 가는 길은 시멘트 포장은 되어 있으나 곳곳이 무너지고, 패이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계속되는 번개와 더욱

더 굵어지는 빗줄기는 오늘 중으로 단빠에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기사인 “주따꺼”는 졸음이 오는지 차안에서 담배를 피워도 좋겠냐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밟아대고 마침내 밤 12시에

단빠의 동녀국 호텔에 도착하니 성도를 출발한지 19시간 45분에 걸쳐 이동을 한 것이다.


[단빠] 2005년 〈중국국가지리〉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지정된 미인계곡 단빠(丹巴)에는 징기스칸에 의해 멸망한

서하왕조(西夏, 1038~1227년)의 후예로 추정되는 가융장족(嘉絨藏族)이 살고 있는 최고의 장족마을〉갑거장채(甲居藏寨)

와 신비한 여인국 동녀국(東女國)의 250년~1,000년 역사의 망루(望樓)가 있는 사파촌(梭坡村)이 있다. 여인국에는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랑을 나누는 독특한 주혼(走婚)이 행해졌는데, 아시라 불리는 남자가 야심한 밤에 연인의 집

가파른 벽을 타고 오르는 파방즈 풍습을 체험할 수 있다.


너무 피곤해서인지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고 다음 날 아침 6시에 기상하니 버너와 식기를 구했는지 확인하니 압력밥

솥 하나, 프로판가스와 렌지, 중국식 후라이팬 하나를 구해 왔기에 그나마 안도를 하고 산행 길에 나선다.

산행에 앞서, 2005년 중국에서 가장아름다운 마을로 지정된 갑거장채 마을을 둘러보니 지금은 외지인을 맞이하기 위한

민박과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마을로 조성된듯하여 그다지 신비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산행 기점인 대금천하교

(해발 1,900m)로 이동하여 포터들에게 짐을 나눠주고 산행을 준비한다.

 

 

인천공항까지 함께 한 사랑스런 둘째와 마눌의 정송을 받으며...

 

인천공항에서 째즈 훼스티발이 있었답니다.

 

함께하는 광주요산회 회원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차마고도의 시발점 중 하나인 이랑산...

 

로정교(루딩교)에서 광주 요산회 "양재철 단장님"과 함께...

 

 

"무얼따신산"을 함께 할 광주요산회 회원님들과...

 

이랑산 터널 앞에 세워진 "이랑산 창가" 노래비...

 

 

 

東女國 호텔 종업원과...

 

 

로정교(루딩교) 전경...

 

 

 

 

 

일행들의 일용할 양식(중식) 조리 중...

 

캉딩 가는 길에.. 도로공사로 차를 막고 있답니다...

 

해발 4,298 米 높이의 000 고개...

 

 화장실 지킴이와...

 

장족마을 도로변에 설치 된 당구대...

 

 

단빠로 가는길에 중국국가풍경구로 지정된 아름다운 풍광("옴마니받메훔" 이 세멘으로 쓰여있다)

 

이곳에서 차량을 일방으로 시간제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티벳 라마불교 사원...

 

이런 웅덩이를 수십개 통과하면서 가는데...

 

 

 결국 버스 밑바닥이 걸려 오도가도 못하고...

 

 급기야 바퀴 밑으로 돌을 받치고...

 

 티벳 장족마을 사람의 안내로 갑거장채 마을을...

 

 2005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지정된 "갑거장채" 

 

 

 

 

 

 수유차를 직접 만드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