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산

일본 다이센 산행기 2

히말라야2 2009. 3. 3. 22:14

미센 정상에 서다(090227)


산행 일정이 1박2일에 날씨마저 받쳐주지 않는다면 40분의 방송 분량이 걱정되어 06:30부터 새벽 어시장(사카이미나토

도매시장)과 해변가, 요나고 물새공원, 아다치 미술관 등을 촬영하고, 다이센(大山)으로 향한다.

 

대산정보관에 들러 산악협회에서 가이드로 지원 나온 3명의 가이드를 만나니 안전벨트 등의 장비들을 지급 받고나니

12시가 다 되어 산행 중 점심으로 먹으려고 준비한 주먹밥을 먹은 후, 다이센지(大山寺)에 들러 종을 치면서 기원을

하면 그 소원을 들어 준다는 종을 치는 등 촬영을 마치고 등산로 입구로 이동한다.

 

산행 시작부터 눈이 나타나 이중화를 신고 온 것을 후회했던 나로서는 다행히도 시작부터 끝까지 설산 산행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명산인 “후지산”의 구간을 표시하는 合目을 적용하여 대산에서도 산행을 하면서 자신의 거리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완만한 경사면을 시작으로 등반은 시작되고 3합목부터 점점 가팔라지더니 6합목에 도착해서야 능선에

접어들고 시야가 열리기 시작한다.

 

避難小屋이 있는 6합목에서는 위로는 미센 정상에서 겐카미네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조망되고, 멀리로는 고레이산과

사카이만이, 능선 바로 아래 계곡으로는 우리가 출발한 대산사가 조망되는 등 걱정했던 날씨와는 다르게 아침나절에만

잠깐 비가 왔을 뿐 하늘은 흐린 상태로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별 무리가 없다.

 

일본의 모 신문사 기자의 인터뷰에 응한 후, 아이젠을 착용하고, 장갑을 바꿔 끼고, 피켈을 꺼내 든 후, 왼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맞아가며 7합목 거쳐 8합목에 이르니 경사는 누그러들고 상고대의 풍광과 운해 등을 조망하게 해 준다.

수십년전 안자일렌을 하고 나이프릿지를 등반하던 중 북벽으로 추락해 고인이 된 7명의 산악인들을 위로하는 위령비를

지나 조금 더 힘을 내며 올라서니 미센(1,710.6m) 정상이다.

 

다이센은 겐카미네(1,729m)가 주봉이지만 미센에서 겐카미네로 이어지는 길은 칼날능선으로 지금도 계속 무너지고

있는 등 너무도 위험한 구간이라 등반을 하지 않기에 이곳 미센을 다이센(大山)의 정상이라며 일반 산악인들은 돌아서서

하산을 한다고 한다.

 

일행들과 사진을 찍고 정상 바로 아래 있는 무인 대피소로 들어가니, 이미 해가 떨어지고 있고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상태에서 설동을 파본 경험도 없는 친구들과의 야영(당초 야영 또는 설동 계획)이 힘들 것 같아 대피소에서 숙박하기로

하고 식사를 준비한다. 일본인 가이드 3명은 해물과 버섯 등으로 사브사브를 해서 간단하게 먹고 마는데, 우리는 눈을

녹여 밥을 하고 김치찌개를 끊이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석용이 준비 해 온 스테이크는 비록 무겁게 짊어지느라 고생은 했지만 훌륭하고 거한 식사와 안주를 제공한다.

식사가 끝날무렵 일본인 가이드들이 사케를 들고 다가와 함께 얘기를  나누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주위가 조용해지니

능선에 불어대는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게 들린다.

 

미센 정상에서 겐카미네 가는 길을 상상하고, 6명의 일행이 제대로 넘어 갈 수 있는 길인지 궁금하고, 모두 무사히 잘

넘을 수 있는 길인지 장비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친구도 있는데 가능할지 등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이 오지 않는다.


 <대산정보관에서 출발에 앞서>

 

<대산사 앞에서>

 

<산행 출발>

 

 

<휴식 중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六合目 避難小屋을 출발하며>

 

 

 

<미센 정상에서>

 

 

 

<육합목 대피소에서>

 

<미센 정상 직전>

 

<미센 정상에서 바라 본 풍경>

 

<미센 정상의 무인대피소>

 

<미센 정상에 오른 용두팔 친구들>

 

<일본인 가이드들의 해물 사브사브>

 

<강석용표 스테이크>

 

<미센 정상 대피소에서의 저녁식사>

 

<내일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