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팔산악회

소백산 번개 산행

히말라야2 2008. 12. 3. 10:50

 

<<<소백산 번개산행 >>>


산행지 : 소백산( 1,439.5m, 충북 단양군, 경북 영주시)

일시 : 2008.11.29~30(1박 2일)

코스 : 달밭골 - 비로봉 - 제2연화봉(중식) - 제1연화봉 - 희방사

동행자 : 지산 송재혁, 중산 황기수, 고산 이장원, 엘리야 이성규, 포곡 조병국, 역산 임순만,

             원창연, 유희우, 강석용, 김종권


(이하는 동행 한 포곡 조병국의 기록을 옮겨 온 글 입니다)


청량리역에서 모여 무궁화를 타고 풍기역 하차, 물고기 만나러 가야 할 용왕이 왕림해 그 차량과 산장(민박) 차량으로

비로사 위 달밭골 민박으로 ...... 풍기에서는 안보이던 눈이 조금 올라가니 조금씩 해발이 올라 갈수록 점점 많이 보아고,

우릴 태운 차량도 거북이 운행을 하기 시작한다.

 

4륜구동인 산장 차량은 무난히 올라왔으나, 일반 승용차인 박병철의 차량은 어느 순간부터 보이질 않아 중산이 데리러

가려다 어떻게 된 건지 헷갈리게도 내가 병철을 영접하러 가게 되었는데 창연이의 서운한맘이 가득담긴 목소리로

전화를 한다.

 

"야 우리 여기가 어딘지 몰라" "우릴 버렸단 말이지?"

그래서 눈길을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못한 상태로 랜턴 하나만을 의지해서 뛰어 내려가니 3명이 조그만 후레쉬 불빛에

의지해 올라오고 있어 같이 올라오던 중, 이번에 성규의 절규가 들린다.

 

"우린 지금 비로봉에 다 왔다."고, 이유인즉 차에서 내려서 후미 팀의 인솔 문제로 우왕좌왕하다가 길을 순간적으로 잃고

정상으로 향하였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민박에 도착해서 닭도리탕과, 병철이의 풍기인삼 그리고 쩜팔이를 벗 삼아

술잔을 돌리고, 돌리고 내일을 위해 하나둘 잠자리로 슬그머니 사라진다.

 

드디어 아침 오늘도 역시 난 기상나팔을 5시부터 불었으나, 아침식사 마치고 출발은 오전 7시 24분에 산행을 시작.

기대했던 것 보다 꽤 많은 눈이 소백산 6부 능선 이상을 설산으로 만들어 놓았다.

금년 들어 처음 보는 눈에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한다.

 

등산로도 거의 무릎깊이 많큼 눈이 쌓여, 순간적으로 히말라야에 온 것인가 하고 착각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뚜벅뚜벅 비로봉을 향하여 나아가니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소백산의 전통인 진짜 칼바람이 조금씩 세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오르는 쪽은 남쪽이라 아침 햇살을 받고 올라 오히려 땀이나 방한복을 벗고 오른다.

 

비로봉에 도착하는 순간 "너희들 잘 올라왔다. 나의 입김을 받아봐라"라고 산신령이 토해내는데 몸이 휘청거리고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고 노출로 무방비인 얼굴 안면은 칼로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준다.

얼른 장비를 챙겨 바라클라바, 귀마개, 방한모 등으로 완전 무장을 하고 다음 행선지인 연화봉으로...

 

비로봉 정상에서 연화봉 방향으로 내려서는 계단 구간은 대청봉 칼바람과 상벽을 이루는 명성에 걸맞게 함부로

우릴 편하게 가게 하질 않는다.

그래도 우린 즐거운 마음으로 산길을 걷는다.

 

소백산의 장엄한 산세와 거기에 한 술 더 떠 하얀 내복을 입고 그의 형태들을 하나의 가식 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 산의 특징은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줌이리라.

제2연화봉 바로 아래 바람을 피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에서 민박 집에서 챙겨온 밥과 된장국, 포천공비 석용이가

 

가져온 한우 생고기, 준비된 떡국 등으로 조금 이른 점심을 하고 다음 행선지인 연화1봉으로 잠깐 내리막을 걷다가

계속되는 완만한 능선 길은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고산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상고대, 눈 꽃, 아이젠 없이는 걷기가 쉽지 않은 눈길.

 

우리 친구들 모두가 우린 복 받은 거라고 진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소백산이라고 칭찬을 한다.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을 바라보니 참으로 웅장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게 하는 묘한 느낌의 산세이다.

그래서 성규가 젤 좋아하나보다.

 

하산 길은 정말 아이젠 없이는 걷기 무지하게 힘든 일이었다.

중간에 벗고 내려오던 나는 몇 번을 미끄러지고 나서 시황이 보내준 과거사내용이 생각나 얼른 다시 신에 신고 하산.

희방사를 지나 희방폭포에 오니 아직도 물줄기를 토해내며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렇게 우리들은 겨울 산의 진미를 보여준 소백산을 내려온 후 풍기역으로 와서 기차타고 귀경.

갈 때와 달리 올 때는 조금 지치기도 했고, 내일 정기총회 모인도 있어 청량리역에서 각자 행선지로.. 

 

 

                      달밭골을 출발하여 오르 던 중 나뭇가지 사이로 맞이한 일출

 

                      백설 위에 작은 아들의 대학 입시 합격을 기원하며...

 

                      거센 바람에 커니스를 형성하며 쌓인 눈

 

                      원경(첩첩산중)

 

                      샘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유희우, 역산 임순만, 고산 이장원)

 

                      비로봉을 오르던 중

 

                     비로봉 정상에서의 단체사진

 

                      용두팔 부회장, 중랑천 모임 회장, 연포천 지역 모임 회장, 왕방산악회장인 강석용

 

                      원창연 9단

 

                      홍익한의원 원장 엘리야 이성규

 

                      중산 황기수

 

                      설경

 

                      제2연화봉에서 내려서는 길

 

                      설경이 펼쳐진 능선

 

                      능선길을 걷다

 

                      제1연화봉에서의 단체사진

 

                      강석용

 

                      역산 임순만과 원창연 9단

 

                      용두팔 산악회 고문 지산 송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