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벽산악회
[스크랩] 불국(곡)산 산행기
히말라야2
2008. 5. 21. 13:59
불곡(국)산 산행기
2005. 6. 19.
나홀로 산행
2005년 6월호 월간 산지에 감악산과 불국산에 대하여 특집 기사가 나왔다.
어??? 불국산이면 양주시청 뒤에 있는 그 산(?),
지난번에 우리 산악회 시산제를 지냈던 그 산 같은데...
기사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 그 산이었다.
지난번 시산제 때는 백화암까지 포장도로로 올라가면서 코스 선택을 잘못한 것을 후회했었고 오른쪽 능선이 궁금했었다.
그러나 이번 산지에서는 불곡산을 오르는 다양한 길들이 소개가 되었는데 지도를 쳐다보니 그중 특히 악어능선으로 올라 북서릉을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눈에 들어온다.
지도에서 보니 능선산행이면서 등산로에 초심자등반위험이라는 문구와 이어서 복주머니바위, 악어바위, 신선대, 슬랩, 코끼리바위, 공기돌바위가 연속해서 이어지는 것을 보니 상당히 구미가 당긴다.
결국 대교아파트 - 악어능선 - 북서릉 - 상투봉 - 정상 - 양주시청으로 연결되는 능선을 택하기로 마음먹고 출발을 준비하는데 교통편이 영 애매하다.
왠지 찾아가는 교통편이 불편하다보니 집에서 미적미적 거렸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식사가 애매하여 아예 집에서 짜장면을 시켜먹고 마누라를 살살 꼬셔서 태워다 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OK한다.(에궁∼이쁜마누라)
양주시청 삼거리에서 백석 방향으로 좌회전하고 대교아파트를 찾아가 산행지 입구로 소개되어 있는 세진기공 안내판을 찾아 차에서 내리고 마누라를 보냈다.(뽀뽀 한번)
세진기공에서 산행입구 한군데를 찾았는데 임꺽정 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로 보일 뿐 내가 오르고자하는 악어능선 길은 아닌 것 같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공장건물들 옆을 기웃거리며 찾아보니 개, 닭, 염소들을 키우는 외딴집 한 채가 보인다.
이 집 앞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로 약 100m를 가니 돼지 축사가 있고 돈분 냄새를 맡으며 축사 안을 거친 후 앞에 있는 건천을 건너 오르니 악어능선일 것 같다.
능선 길을 걷다 보니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다니는 길은 아닌 것 같다.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산행에 나섰더니 나뭇가지가 제법 걸리적거린다.
축사에서 약 15분 정도를 오르니 본격적으로 암릉이 나타난다.
조금 앞으로는 복주머니를 닮은 기암이 얹혀있는 모습이 올려다 보인다.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숲을 지나면 60도 경사 바위 아래에 닿게되고 약 20m를 오르니 8m 정도 침니와 크랙이 어우러진 바위 아래다.
홀드가 양호한 침니와 크랙을 올라서니 복주머니 바위 밑이다.
복주머니 바위 아래에서 좌우를 살펴보니 왼쪽편으로 길이 있다.
양쪽 아래는 십수길 절벽이다.
조심스레 바위벽을 내려서니 또다시 바위벽이 가로막는다.
왼쪽 우회 길로 밧줄이 매여있어 잡아당기며 위로 올라서니 더 이상 위로 진행할 수가 없다.
이 밧줄은 위로 올라가기 위한 밧줄이 아니라 잡고 옆으로 돌아 내려가기 위한 밧줄이었던 것이었다.
다시 밧줄을 타고 내려와 우회 길로 약 30여m를 진행하니 오른쪽 직벽에서 사람을 향해 내려오는 듯한 기암인 악어바위가 나타난다.
길이 약 10m의 악어바위는 바위결이 악어 가죽무늬 그대로 닮았다.
악어바위 아래에서 급경사 우회 길로 7분 정도 올라가니 바위 꼭대기에 볼트 3개가 박혀있는 전망바위다.
약 40m 슬랩바위를 지나 약 50여m를 오르면 왼편으로 코끼리 바위가 나타나고 뒤로는 임꺽정 봉이 올려다 보인다.
임꺽정봉 넓은 마당에서 한무리의 산객들이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어 임꺽정봉 정상 밟기를 포기한다.
코끼리 바위를 뒤로하고 5분 정도 올라가니 공기돌 바위가 나온다.
공기돌 바위를 지나 조금 오르니 임꺽정봉 동쪽 암릉 삼거리다.
이제부터는 익히 산행을 했던 불국산의 주 능선길이다.
군데군데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길을 오르내리며 진행하니 지난번에 꼭지점 밟기를 놓쳤던 상투봉(440m)이다.
워낙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해서 인지 주능선 상에는 산객들이 없다.
부부(?)인지 모를 1쌍과 별로로 생긴(?) 여자1명이 능선 산행 중 만난 산객의 전부이다.
비가 오려는지 무척이나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은 비오듯 쏟아진다.
반바지와 티셔츠는 이미 흠뻑 젖은 지 오래이다.
오후 4시에 해발 표고 470m의 정상에 다다르니 3명의 한 팀이 간식을 먹고 있다. 대교아파트 앞에서 오후 2시 30분쯤 출발했으니 약 1시간 30분쯤 소요된 것 같다.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얼려 놓았다 가지고 온 캔맥주와 마누라가 싸준 수박을 먹으며 약 10분 정도 쉬고 양주 시청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서는데 정상 바로 밑에서 이동 매점이 있어 막걸리를 팔고 있다.
워낙 맘씨 좋은(?) 내가 막걸리 한잔 안 팔아 줄 수 없어 딱 한잔만 시켜 마시며 다음에도 다시 찾아온다면 막걸리 계획을 세워야하니 이곳에서 항상 장사를 하시느냐고 물으니 자신은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비가 오나 눈이오나 항상 그 모습 그대로 장사를 하고 있을 테니 걱정 말고 오란다.
1쌍의 부부가 쉬고 있어 먹다 남은 수박을 내어주고 양주시청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능선상의 외줄기 길이고 약 40여분 정도 걸릴 것이란다.
잠자리가 무척 낮게 나는 것을 보니 곧 비가 올 것만 같다.
이동매점에서 막 일어서려니 한 두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진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핸드폰을 비닐주머니에 넣고 대비를 하며 오히려 소나기나 한바탕 쏟아질 것을 기대해보는데 아직은 후두득 거리기만 한다.
정상에서부터 양주시청까지는 주능선이나 악어능선 같지 않고 바위도 하나도 없는 육산이다.
간간이 좌 또는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나오며 갈림길마다 팻말이 나타난다.
내 목적지는 양주시청이라 걷고 또 걷는데 송전탑도 지나고 작은 오르막 몇 번 넘으니 차도가 보인다.
이동매점을 출발한지 30분이 채 못 걸려 양주시청 옆으로 떨어지는 길이다.
산지의 소개에는 악어능선을 경유하여 정상을 거쳐 양주시청까지 적어도 4시간은 잡아 놓았는데 시계를 보니 2시간 10분만에 산행이 완료되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3분 정도 기다리니 32번 버스가 오기에 의정부 역을 물어보니 의정부 북부역으로 간단다.(앉아서 갈 수 있으니 더 좋지 뭐!!!)
예쁜 아가씨가 혼자 앉아 있지만 워낙 땀에 절은 몸이라 옆에 앉지 못하고 서서 바라만 보고 있노라니 의정부북부역이라는 방송이 나온다.
아쉬움(?) 속에 버스에서 내려 전철을 타고 집으로.............
아!!! 다음주는 지리산 종주 갑니다......
2005. 6. 19.
나홀로 산행
2005년 6월호 월간 산지에 감악산과 불국산에 대하여 특집 기사가 나왔다.
어??? 불국산이면 양주시청 뒤에 있는 그 산(?),
지난번에 우리 산악회 시산제를 지냈던 그 산 같은데...
기사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 그 산이었다.
지난번 시산제 때는 백화암까지 포장도로로 올라가면서 코스 선택을 잘못한 것을 후회했었고 오른쪽 능선이 궁금했었다.
그러나 이번 산지에서는 불곡산을 오르는 다양한 길들이 소개가 되었는데 지도를 쳐다보니 그중 특히 악어능선으로 올라 북서릉을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눈에 들어온다.
지도에서 보니 능선산행이면서 등산로에 초심자등반위험이라는 문구와 이어서 복주머니바위, 악어바위, 신선대, 슬랩, 코끼리바위, 공기돌바위가 연속해서 이어지는 것을 보니 상당히 구미가 당긴다.
결국 대교아파트 - 악어능선 - 북서릉 - 상투봉 - 정상 - 양주시청으로 연결되는 능선을 택하기로 마음먹고 출발을 준비하는데 교통편이 영 애매하다.
왠지 찾아가는 교통편이 불편하다보니 집에서 미적미적 거렸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식사가 애매하여 아예 집에서 짜장면을 시켜먹고 마누라를 살살 꼬셔서 태워다 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OK한다.(에궁∼이쁜마누라)
양주시청 삼거리에서 백석 방향으로 좌회전하고 대교아파트를 찾아가 산행지 입구로 소개되어 있는 세진기공 안내판을 찾아 차에서 내리고 마누라를 보냈다.(뽀뽀 한번)
세진기공에서 산행입구 한군데를 찾았는데 임꺽정 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로 보일 뿐 내가 오르고자하는 악어능선 길은 아닌 것 같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공장건물들 옆을 기웃거리며 찾아보니 개, 닭, 염소들을 키우는 외딴집 한 채가 보인다.
이 집 앞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로 약 100m를 가니 돼지 축사가 있고 돈분 냄새를 맡으며 축사 안을 거친 후 앞에 있는 건천을 건너 오르니 악어능선일 것 같다.
능선 길을 걷다 보니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다니는 길은 아닌 것 같다.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산행에 나섰더니 나뭇가지가 제법 걸리적거린다.
축사에서 약 15분 정도를 오르니 본격적으로 암릉이 나타난다.
조금 앞으로는 복주머니를 닮은 기암이 얹혀있는 모습이 올려다 보인다.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숲을 지나면 60도 경사 바위 아래에 닿게되고 약 20m를 오르니 8m 정도 침니와 크랙이 어우러진 바위 아래다.
홀드가 양호한 침니와 크랙을 올라서니 복주머니 바위 밑이다.
복주머니 바위 아래에서 좌우를 살펴보니 왼쪽편으로 길이 있다.
양쪽 아래는 십수길 절벽이다.
조심스레 바위벽을 내려서니 또다시 바위벽이 가로막는다.
왼쪽 우회 길로 밧줄이 매여있어 잡아당기며 위로 올라서니 더 이상 위로 진행할 수가 없다.
이 밧줄은 위로 올라가기 위한 밧줄이 아니라 잡고 옆으로 돌아 내려가기 위한 밧줄이었던 것이었다.
다시 밧줄을 타고 내려와 우회 길로 약 30여m를 진행하니 오른쪽 직벽에서 사람을 향해 내려오는 듯한 기암인 악어바위가 나타난다.
길이 약 10m의 악어바위는 바위결이 악어 가죽무늬 그대로 닮았다.
악어바위 아래에서 급경사 우회 길로 7분 정도 올라가니 바위 꼭대기에 볼트 3개가 박혀있는 전망바위다.
약 40m 슬랩바위를 지나 약 50여m를 오르면 왼편으로 코끼리 바위가 나타나고 뒤로는 임꺽정 봉이 올려다 보인다.
임꺽정봉 넓은 마당에서 한무리의 산객들이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어 임꺽정봉 정상 밟기를 포기한다.
코끼리 바위를 뒤로하고 5분 정도 올라가니 공기돌 바위가 나온다.
공기돌 바위를 지나 조금 오르니 임꺽정봉 동쪽 암릉 삼거리다.
이제부터는 익히 산행을 했던 불국산의 주 능선길이다.
군데군데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길을 오르내리며 진행하니 지난번에 꼭지점 밟기를 놓쳤던 상투봉(440m)이다.
워낙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해서 인지 주능선 상에는 산객들이 없다.
부부(?)인지 모를 1쌍과 별로로 생긴(?) 여자1명이 능선 산행 중 만난 산객의 전부이다.
비가 오려는지 무척이나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은 비오듯 쏟아진다.
반바지와 티셔츠는 이미 흠뻑 젖은 지 오래이다.
오후 4시에 해발 표고 470m의 정상에 다다르니 3명의 한 팀이 간식을 먹고 있다. 대교아파트 앞에서 오후 2시 30분쯤 출발했으니 약 1시간 30분쯤 소요된 것 같다.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얼려 놓았다 가지고 온 캔맥주와 마누라가 싸준 수박을 먹으며 약 10분 정도 쉬고 양주 시청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서는데 정상 바로 밑에서 이동 매점이 있어 막걸리를 팔고 있다.
워낙 맘씨 좋은(?) 내가 막걸리 한잔 안 팔아 줄 수 없어 딱 한잔만 시켜 마시며 다음에도 다시 찾아온다면 막걸리 계획을 세워야하니 이곳에서 항상 장사를 하시느냐고 물으니 자신은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비가 오나 눈이오나 항상 그 모습 그대로 장사를 하고 있을 테니 걱정 말고 오란다.
1쌍의 부부가 쉬고 있어 먹다 남은 수박을 내어주고 양주시청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능선상의 외줄기 길이고 약 40여분 정도 걸릴 것이란다.
잠자리가 무척 낮게 나는 것을 보니 곧 비가 올 것만 같다.
이동매점에서 막 일어서려니 한 두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진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핸드폰을 비닐주머니에 넣고 대비를 하며 오히려 소나기나 한바탕 쏟아질 것을 기대해보는데 아직은 후두득 거리기만 한다.
정상에서부터 양주시청까지는 주능선이나 악어능선 같지 않고 바위도 하나도 없는 육산이다.
간간이 좌 또는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나오며 갈림길마다 팻말이 나타난다.
내 목적지는 양주시청이라 걷고 또 걷는데 송전탑도 지나고 작은 오르막 몇 번 넘으니 차도가 보인다.
이동매점을 출발한지 30분이 채 못 걸려 양주시청 옆으로 떨어지는 길이다.
산지의 소개에는 악어능선을 경유하여 정상을 거쳐 양주시청까지 적어도 4시간은 잡아 놓았는데 시계를 보니 2시간 10분만에 산행이 완료되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3분 정도 기다리니 32번 버스가 오기에 의정부 역을 물어보니 의정부 북부역으로 간단다.(앉아서 갈 수 있으니 더 좋지 뭐!!!)
예쁜 아가씨가 혼자 앉아 있지만 워낙 땀에 절은 몸이라 옆에 앉지 못하고 서서 바라만 보고 있노라니 의정부북부역이라는 방송이 나온다.
아쉬움(?) 속에 버스에서 내려 전철을 타고 집으로.............
아!!! 다음주는 지리산 종주 갑니다......
출처 : 설벽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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