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팔산악회

명지산 산행기(3월 특별산행)

히말라야2 2007. 3. 20. 18:17

고둔치가 작성 한 글

 

명지산 산행기(1,267m, 경기도 가평군 북면)


일시 : 2007.3.3(토)-4(일)
날씨 : 강풍과 비
일행 : 10명 (김세봉,김종권,박기철,박찬정,백종대,송봉환,이동관,이성규,

                 이장원,임순만)
등로 : 상판리(08:05)-귀목고개(08:52)-돌격대바위(10:14)-명지3봉(10:15)
- 명지2봉(11:02)- 명지산 정상(12:04)-귀목고개(15:56)-상판리(14:26) 8시간 21분


명지산은 경기 북부에 있으면서 주변의 산과 어우러져 덩치가 큰 산이다. 산행내내 안개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주변 조망은 할 수 없었으나 다양한 종류의 수목과 웅자한 바위와 능선의 변화로 보아 비록 한북정맥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그 세력이 이어짐을 알 수 있다.

 

산행 전날인 토요일 저녁에 상판리 깊숙한 곳에 자리한 민박집에 모인 일행은 끝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이어 가며 정월 대보름의 전야를 보낸다. 민박집 주인 내외의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고 곰살스럽게도 보름나물과 오곡밥을 내어 놓는다.

 

3월 4일 일요일 8시 준비를 끝낸 일행은 상판리에서 귀목고개를 거쳐 명지산에 이르는 산행을 8시에 시작한다. 그 고개에 도착하면 좌로는 귀목봉을 거쳐 한북정맥의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뚜렷하고 곧바로 가면 북면 적목리로 내려서고 우측으로 명지산에 이어지는 능선이다.

 

곳곳에 ‘명지산 생태보전지역’답게 친절한 생태 안내판을 세워두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만 그것이 있으므로 마음만이라도 자연을 생각하게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바람은 귀목고개에 이르는 계곡 길과는 다르게 능선에서는 대단하여 몸을 휘청이게 할 정도다.
등로 좌측의 첫 번째 삼각점을 지나면서는 안개가 자욱하여 간혹 바람에 밀려난 틈사이로 상판리 마을을 볼 수 있을 뿐 좀 더 먼 곳의 모습은 머리속에 있을 뿐이다.

 

안개에 젖은 나뭇가지의 물방울이 강풍에 의해 떨어지면서 비가 오는 것처럼 몸을 적셔온다. 명지산 정상까지는 전형적인 능선 산행으로 많은 나무계단의 오름과 내림길이 반복되는 아기자기한 등로가 이어진다.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은 계단은 변화없는 보폭을 요구하기 때문에 별 재미없다.

 

모두들 좋은 컨디션 같다. 기온은 낮지 않으나 잠시 쉬는 동안에는 강풍에 체온을 빼앗겨 한기를 느낀다. 돌격대 바위를 지나면 통신탑과 컨테이너 박스가 차지하고 있는 명지3봉을 지나고 그 근처에서 간단한 요기를 한다.

 

명지2봉은 등로에서 벗어나 있으며 정상에서 익근리와 백둔리로 내려서는 등로가 이어진다. 선두 일행 몇몇이 잠시 혼란을 겪는 바람에 후미가 선두로 되는 일이 발생하지만 명지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행은 계속된다. 잘 참아주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여러 가지의 우의가 등장한다.

 

간혹 진눈깨비도 섞여있다.
정상은 익근리로 이어지는 안부의 오른쪽에 바위로 되어있다. 10명이 정상에 올라 사진을 남기고 한 잔의 술로 정상에 이른 기념을 한다. 바로 하산을 시작하여 돌격바위에 이르러 빗 속에 9명이 점심을 먹는다.

 

한 명은 반대편 익근리쪽이 궁금하였던지 그리로 내려갔다. 세봉이와 순만이가 오던 길을 다시 오갔으며 서울의 사령부에서 원격확인절차를 거쳐 그리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고 능선의 바람을 더욱 거세졌지만 상판리 민박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유순하고 마음은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