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170505)

인왕산(170505)

 

산행한곳 : 인왕산(340m, 서울 종로)

산행일시 : 2017. 5. 5.(금) 12:48 ~ 13:51

산행코스 : 부암동 주민센타 - 창의문 - 인왕산 - 경복궁역(약 3.9km)

산행날씨 : 초여름처럼 무덥고 미세먼지 나쁜 날

함께한이 : 나홀로

 

누군가 인왕산은 깍쟁이 같은 서울이 슬쩍 선심 쓰듯 내놓는 보너스 같은 산이란다.

인왕산은 아래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그저 그런 산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올라가보면 아까 보던 그 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다르다.

산 위에 서면 서울이 마치 그림 같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그런대로 괜찮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괜히 뿌듯하다.

만수천 약수터를 지나는 코스와 부암동사무소를 지나 올라가는 코스는 무난해서 여자들도 걷기에 좋다.

성벽 사이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으면 오르막길도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도시 생활은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을 느끼기 힘들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누군가 ‘너무 앞만 보고 뛰면 영혼이 미처 몸을 따라오지 못해서 정신이 없어진대요.’

인왕산은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을 허락한다. 세상도 넓게 보여준다.

산에서 행복해지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인왕산은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