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락산(090726)
산 행 지 : 도락산(道樂山 964m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
산행일시 : 2009. 7. 26(일) 당일
날 씨 : 잔뜩 찌푸린 후 개기 시작함
산행코스 : 상선암 - 제봉 - 삼거리 - 신선봉 - 도락산 - 삼거리 - 채운봉 - 선바위 - 상선암
(6.8Km, 셀카하며, 밥 먹고, 한숨 자며 4시간 50분)
함께한이 : 歷山 임순만 홀로
도락산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단성면 일대에 위치한 바위산으로 높이는 964미터 입니다.
옛부터 『도를 즐기는 산』으로 알려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명산이다.
도락산의 유래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해야 한다.』
도를 즐기며 살아가는 산처럼 산행은 험난한 암봉을 지나기도 하고 때로는 한 폭의 진경 산수화를
가슴에 그리며 오를 수 있는 정겨움이 가득한 산이다.
산 경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 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능선에는 신선봉, 채운봉, 검봉, 형봉 등의 암봉이 성벽 같이 둘려 있다. 널따란 암반에 직경 1m 정도 웅덩이 같이 파여
있는 신선봉은 도락산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곳으로 이곳에 서면 황정산, 수리봉, 작성산(황장산), 문수봉, 용두산 등이
펼쳐 보인다. 등산 시기는 가을, 여름, 봄 순으로 좋다. 도락산 산행은 경관이 좋고 암릉을 오르내리는 재미 또한 각별
하지만 초심자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산이다.(한국의 산하에서...)
다음 주면 중국의 무얼따신산을 가야하는 부담(?) 중에 용조회 바다낚시에 참석을 하고나니 장거리 산행 보다는 하루를
쉰다는 생각으로 산행지를 도락산으로 급선회 한다.
때마침 용조회장 박병철이 있으니 풍기로 가는 길에 단양에 떨궈 달라고...
2만원짜리 방을 구해놓고 아침 버스 타는 곳과 출발시간을 확인 해 보니 단양에서 야경이 아름다운 고수대교 앞에서
벌천리 행 버스(07:35, 08:40, 10:00시 아침 출발)를 타고 상선암 입구에서 내리면 된단다.(35분소요)
단양 전통시장에서 감자전과 막걸리 한 병을 마시며 시골 장날을 찾아다니며 보따리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 같은
말벗을 만나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아침 6시 알람소리와 함께 기상하여 시장에 들어가 올갱이국으로 해장(?)하고 도시락을 채워 상선암에 도착하니 하늘은
뭔가를 금방이라도 퍼 부울 것 같이 잔뜩 찌푸린 가운데 상선암에서 제봉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제봉(818m)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으로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지점마다 계단과 로프가 매어져 있는 등 너무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고 신선한 산행의 재미를 빼앗아 간다.
각종 시설물과 바위들 덕분에 셀카짓 하느라 쉬엄쉬엄 걸으니 휴식이 따로 필요가 없는 산행이다.
제봉부터 신성봉을 향하는 구간은 완만하게 누그러져 룰루랄라 걸으나 신선봉과 도락산은 구름에 가려 조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누워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앞 바위에서 갑자기 담배가 그리워져 배낭을 벗어 놓으니 “떡 본 김에 제사?“
맥주 한 캔 꺼내어 휴식을 갖는다.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은 운무에 감싸여 혹 이러다 내가 신선이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니 괜한 미소가 드리워진다.
넓은 암반으로 이루어진 신선봉에 올라 지도를 펼쳐 놓고 혹여 다른 코스로의 산행을 살펴보니 너무도 짧게 떨어지고 마는
내궁기 코스가 있고 황정산으로 연결하는 길과 광덕사난 가산리로 내려가는 등로가 표시되어 있다.
신선봉에서 도락산 방향으로 바위 암반을 내려서자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고 그 뒤로 뚜렷한 등로가 있는 것이 아마도
광덕암을 거쳐 관덕사와 가산리 코스로 연결이 되는 것 같다. 지도상 가산리 코스는 줄곧 계곡으로 이어져 옛성터와
고성약수, 천장바위로 이어지는 길로 자영자원보존구역으로 연중 폐쇄가 되어 있다고 나와 있다.
일단 도락 정상에서 생각하기로 하고 정상에 올라서니 부부산객이 있어 처음으로 타인에 의해 정상 사진을 찍고 황정산
으로 연결되는 등로를 확인하니 정상에서 약간 뒷 방향으로 20여명이 식사를 하기 좋은 장소가 있고 역시 “출입금지”
푯말 뒤로 등로가 뚜렷하다.
시간도 너무 남아 부부산객이 빠져나간 자리를 차지하고 배낭을 베고 누우니 순식간에 잠이 들고 한기에 깨어 보니 40여분
넘게 잠을 잔 것 같다. 빗재로 내려가면 황정산을 다시 올라야 하고 간단하게 산행을 하겠다는 계획이 틀어지고(?), 광덕암
거쳐 가산리로의 계곡산행은 하산 방향의 긴 내리막길이어서 마음에 들긴 하나 햇볕도 없이 물속으로 빠지는 계곡 산행은
별로라고 생각되어 계획대로 채운봉 코스로 하산하다 전망 좋은 바위에서 점심이나 먹고 쉬엄쉬엄 가기로 한다.
도락산을 덮고 있던 구름은 높이 올라가면서 주변의 조망을 허용하는 가운데 채운봉을 넘어 큰 선바위, 작은 선바위로 가는
길은 암릉으로 철계단, 로프 등 인공 시설물만 없다면 용아릉을 등반하는 재미를 만끽하며 등반을 할 수 있는 구간이었지만
관광버스로 몰려 온 산님들과 마주치는 등반을 하니 몇 몇 지점에서는 기다리며 교행을 한다.
일부 구간은 철계단과 로프 등을 무시하고 암릉을 타고 넘으며 하산을 완료하며 버스 시간부터 알아 보니 13:15에 상선암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기에 확인하니 8분밖에 남지 않아 아이스크림 하나사서 입에 물고 버스에 오른다.
18:33 단양발 기차를 예야했었으나 철도 회원 센타로 전화하니 16:27 기차 좌석이 한 장 남아 있다고 하여 부리나케 예매를
하고 단양에 도착하여 샤워 후 어제의 말벗(?)을 다시 만나 칼국수, 감자전에 막걸리 한 병 마시고 열차에 오르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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