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산

곤유산(崑崙山) - 090620

히말라야2 2009. 6. 23. 17:39

 

[중국의 산] 곤유산(崑崙山)


산 행 지 : 중국 곤유산(崑崙山) 창산봉(653m)


여행기간 : 2009년 6월 19일 ~ 22일 (3박4일)


산행일시 : 2009. 6. 20.(토) 11:55 ~ 17:00 (약 5시간)


누구랑 : 푸른여행사 임직원 + 임순만 부부 등 161명


 

곤유산의 최고봉은 932m의 태박정으로 정상까지 차가 오를 수 있고, 산길도 계단 길로 되어 있는 등, 등산을 하는 사람

들은 거의 찾지 않는 길이고 경치로 보나 산길로 보나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높이는 653m로 낮지만 창산봉을 오른단다.

창산봉을 오르는 루트는 2개의 루트가 있어 A코스는 오른쪽 능선으로 가장 긴 코스로서 진입하면 탈출로가 없으며, B코스

는 계곡으로 연결되는 거리가 약간 짧다고 한다.

 

산행들머리 구룡지 경구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시계는 12시를 훌쩍 넘겨 있는 가운데 도시락과 과일, 생수 등을 받아들고

막 산행을 출발하니 전날 내린 비로 습도는 높고 땡볕을 받으며 걷자니 가만히 있어도 땀이 쏟아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락을 먹고 간다며 자리를 잡으나, 마눌과 나는 아직 견딜 만 할 것 같아 일단 30분 거리에 있다는 구룡정을 향한다.

 

20여분 만에 구룡정에 당도하여 소나무 그늘을 찾아 제법 먹을 만한 도시락을 펼쳐 놓고 마눌이 준비 해온 반찬과 함께 먹

으며 빅샘을 기다리니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눌의 걸음을 고려하여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산행을 출발하며 이후로는 열심히 사진기사 노릇을 한다.

 

뜨거운 태양을 다 받아가며 오르는 암릉길도 지나고 부드러운 능선으로 연결된 흙길도 걷고,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숲길도

지나며 산행을 하나 워낙 습도가 높아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주체 할 수가 없다.

워낙 오랜만에 긴 산길을 걷는 마눌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안쓰러운 생각이 들지만 독촉하지 않을 수 없는 일.

깔딱으로 된 오르막에서는 몇 걸음 걷지 못하고 충전을 하고 가야 된다나??

 

“그래 마누라 쉬엄쉬엄 걷자구!” “맨 꼬래비로 내려가면 어때” “그냥 천천히 가자구” 이런 저런 말로 독려하며 스틱도

한 자루 쥐어주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다보니 뒤 늦게 출발한 산님들이 추월 해 간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래도 A코스로 오른 사람들은 반도 안 된단다.

 

우리 앞으로도 별로 많은 사람들이 가질 않았고, 아직은 우리 뒤로 오는 사람들도 제법 되는 것 같다

하긴 배에서 식사를 하며 만난 일행들을 봤을 때 그렇게 산행을 잘할 것 같은 사람은 별반 보이지 않았었다.

능선 상에 늘어서 있는 봉우리들을 하나씩 하나씩 넘을 때마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워낙 더운 날씨로 조금이라도 바람이 불어오면 시원하여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람맞이에 충실 한다.

한 바위 봉우리에 올라서자 이제 창산봉 바라보는 각도가 상당히 많이 누그러져 있고 조금만 더 오르면 창산봉과 함께하는

주 능선에 다다를 것 같다.  약간의 내림 길에 다시 급경사의 오름길은 숲으로 덮여있고 아직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니

 

지 않은 듯 숲이 제법 우거지다. 그렇게 마지막 오름 짓을 하니 드디어 주능선에 올라서고 마눌에게 이제 고생은 끝났다고

말을 하였으나 창산봉 가는 길은 주능선으로 연결된 길이 아니고 약간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 정상으로 곧바로 오르는 그

동안의 길과는 달리 경사가 많이 급한 깔딱의 오름 길이다.

 

나뭇가지를 붙잡고, 손을 잡아끌어 당겨주고 잦은 휴식을 취하면서 오르고 있으니 가이드가 “수고하셨습니다.” 하기에

바라보니 코앞이 정상이다. 배낭을 펼쳐 과일, 물, 약과, 빵 등으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중국 국가 A급 산림공원

곤유산 군 중 높이 653미터의 창산봉 정상에 오르니 산불감시용 철탑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10여 년 전에 동계 한라산을 올랐었고, 약 2년 전에 봉정암을 올랐던 마눌이 모처럼 3시간 정도의 긴(?) 산행 끝에 정상에

함께 한 것이 대견스럽고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처녀 때는 그렇게도 산을 잘 타던 마눌 이었건만 그동안 아이들 뒷바라지

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한 탓으로 산을 다닐 기회를 갖지 못하여 이렇게 짧은 산행에도 힘들어 하니 마음 한켠 미안하고 안쓰럽다.

 

증명사진 몇 장 찍고 사위를 둘러보니 창산봉아래 병풍처럼 펼쳐지는 드넓은 바위산 봉우리들의 모습은 기암괴석들의

전시장 같은 꽤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런 산이 서울에 있었다면 인수봉이나 선인봉이 지금처럼 붐비지는 않을텐데.....

약 3시간 정도 만에 정상에 올랐으니 이제 두 시간이면 충분히 하산을 할 수 있으리라~ 또한 우리 뒤로도 올라오는 산님

 

들이 더 있다고 생각하니 룰루랄라 내려가기로 한다.  B코스를 향하여 하산을 시작하니 경사가 급한 흙길에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제법 미끄럽다..  마눌의 신발 끈을 동여 매 주고 같이 조심하며 내려서니 쇠사슬이 설치된 암릉 길을 지나고 오버행

대형 바위 아래가 시원하여 몇 명의 산님들과 함께 휴식을 취한 후 완만한 산길을 이어가다보니 드디어 물길이 나타난다.

 

발아래로는 호수가 보이고 이제 조금만 더 하산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왼쪽으로 구룡폭이 나타난다. 

경사 급한 돌계단을 내려서서 구룡폭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고 발을 벗고 족탕을 하니 마눌이 시원하며 좋다고 한다.

계곡을 따라 하산을 완료하고 한 병에 4위안 하는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 키고 있으니 빅샘이 후미의 일행들을

데리고 하산하면서 오늘 산행이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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