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학산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 있는 산. 높이는 947m이다. 산 이름은 학이 막 내려앉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 901년 궁예가 태봉을 건국하고 철원에 도읍을 정할 때, 도선이 이 산을 진산으로 정하면 300년을 통치할 것이며, 고암산을 진산으로 정하면 국운이 25년밖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하였으나 이를 듣지 않아 18년 통치 끝에 멸망하고 말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한국의산- (펌) -
- 고대산 :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에서 강원도 철원군까지 걸쳐 있는 산. 높이 832m. 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막혀 멈춘 곳에 이 산이 솟아 있다. 경기도 최북단인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와 강원도 철원군 사이에 있는 정상에서는 북녘의 철원평야와 6·25 때 격전지인 백마고지(白馬高地), 금학산(金鶴山:947m)과 지장봉(地藏峰:877m),북대산(北大山) ·향로봉(香爐峰)은 물론 한탄강(漢灘江) 기슭의 종자산(種子山) 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의산- (펌)
- 산행일시 : 2005-10-2(일) <10 : 45 - 16 :11 = 5시간 26분> -
- 산행경로 : 택시정류장~철원여고~금학정~매바위~금학산~보개봉~돌탑헬기장~ 고대산~ 제1등산로~고대산매표소~신탄리역 (도상거리 : 약11 km)
- 함께한 이 : 나(히말라야), 김채현, 로부제 (산행거리 : 약15Km?)
- 날 씨 : 맑고 선선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산행하기 아주 좋음
<설악을 대신하여>
당초 지난주로 계획했던 설악산 유선대 릿지 등반이 한주 미루어 졌다 우리의 호프 김채현이 출근해야 하고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생의 동반자를 맞이하는 것이니만큼 맞선도 봐야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번 주로 연기하면서 유선대 릿지와 몽유도원도 릿지로 계획을 변경하였었으나 뜻하지 않은 비보
가 날아드니 스파이더님께서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쳤단다. 결국 인연이 먼 곳에 있는 유선대와 몽유도원도는 다음으로 기약하고 나 또한 월요일은 출근을 해야 했기에 가까운 근교 산행이나 해야겠다 생각하고 대상지를 물색하던 중 몇 주전 다녀온 고대산에서 바라보았던 금학산이 생각났다.
국군의 날인 1일 비브람(프라스틱 이중화) 신고 불암산을 오르며 김종광, 김채현, 유재명, 강경선, 김태 섭, 최창현에게 전화하니 김채현과 로부제는 흔쾌히 OK, 아기괴물은 나중에 전화로 참석 통보가 온다. 2일 일요일 아침 8시에 수유역에서 만나기로 하였기에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수유역에 도착하니 재명과
채현이 바로 도착하고 아기괴물은 급한 일이 생겨 미안하단다. 시외버스 타는 곳에서 잔치국수로 아침 을 해결하고, 김밥을 사서 배낭에 챙겨 넣고 1인 6,700원의 버스요금을 내고 8“45에 출발하는 동송행 시외버스를 올라탔다. 뒤쪽에 자리를 잡아 부족한 잠을 메우려 눈을 감고 있으나 깊은 잠은 오지 않는다.
동송까지 1시간 30여분이면 될 것으로 생각했던 버스는 의정부 제2청사와 성모병원 등을 빙빙 돌며 거들먹거린 끝에 10:41에야 목적지에 도착한다. 채현과 재명에게 부족한 것을 챙겨보라 하였건만 로부제는 나중 크게 후회(?)할 일이 생기고야 만다.
10:45에 출력해간 산행기를 참고하며 택시정류장을 출발하여 철원 여 중고를 지나고 금학정 약수터를 지나 잘 포장된 경사로가 있는 도로를 따라 오르니 운동시설이 잘 갖춰진 금학정 체육공원이 나온다 11:00에 가파른 산길로 접어들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긍송글 맺히고 호흡이 거칠어지니 안부에 도착한다. 비상도로와 희미한 등산로 사거리에 "매바위650m" 표지판이 서있다. 안내판의 지시에 따라 나무터널에 들어서니 초입부터 빡센 된비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급경사를 오르며 정말로 경사가 세다고 말하자 채현과 로부제가 이구동성으로 오면서 바라보니 제법 가파른 것 같아 보였다고 한마디씩 한다. 매바위는 모습을 드러낼 시간이 지났는데 나타나지 않고, 동송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바위에 도착한다.
잠시 땀을 식히며 로부제가 준비해 온 도너츠 하나씩을 먹고 역시나 경사가 누그러지지 않는 산길을 오르고 또 오른다. 채현이 선두로 오르는데 도저히 따라붙기가 힘들다. 뒤따라오는 재명은 “어제 불암산 안가셨어요?”하며 늦은 산행속도를 꼬집는다(?)
나무에 로프가 설취된 험로가 앞을 막아서 더 많은 땀을 흘리며 용을 쓴다. 산이 요구하는 값을 치른 후에야 능선에 서니 정상:700m, 매바위:550m 안내판의 박수를받으며 신록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선바위(이름 없음)를 지나 전망이 트이는 마루금에 올라섰다.
정상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넓은 헬기장에 올라서니 몇 명의 산행객들이 각자의 일행들과 모여앉아 식사들을 하고 있다. 12:05에 정상석이 있는 금학산(957m)에 올라섰다. 4쌍의 부부들 증명사진을 찍어주고 우리 또한 증명사진을 찍으니 동송이 집 인 듯한 분이 주변 지형을 설명해주고 예상 소요시간과 함께 고대산 가는 길을 알려준다.
산을 조망해 보니 동송읍내가 지척이고, 넓은 철원분지 건너편 궁예대왕(승자가 쓴 역사서에는 광인으로 기록했다)의 태봉국 수도의 진산 '고암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별로 밥생각들이 없어보여 얼려간 막걸리 1병과 배 하나로 요기하고(30분 정도 휴식 취함) 12:35쯤 출발하여 역시 경사가 급한 내리막 길을 내려가는데 100m마다 재미있는 글들이 팻말에 쓰여있다.
전부 읽진 못하였지만 전방 400m(무지 힘드실 겁니다), 전방 600m(땀 닦으셔야죠! Fighting), 전방 700m(힘드세요? 그냥 굴러), 전방 900m(이제 슬슬 시작해 볼까요)
아마도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설치 및 작성된 문구인 것만 같다. 마지막 1,000m에서는 무어라 쓰여 있을까? 서로 불어가며 내려와 보니 모두의 추측은 빗나가고 마지막 팻말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목표! 20대 20분, 30대 30분, 40대 40분, 50대 50분
<보개봉을 향하여>
13:05에 금학산 산행을 끝내니 군사시설물들이 전방냄새를 물신 풍긴다. 금학산 정상에서 코치(?)를 들은 덕분에 보개산(?) 등산로를 헤매지 않고 찾을 수 있었다. 금학산 오름길 같진 않지만 보개산 오름길 역시도 끊임없는 오르막이다. 이제 재명이 앞서가며 힘을 빼 놓는다. 이제 나도 나이를 말함일까??
최근 꾸준한 산행과 워킹으로 걷는 것 정도는 뒤쳐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채현과 재명은 못 따라 갈 것만 같다. 김채현이 앞서가며 내년이면 자기도 나와 같은 40대란다.(허~걱) 정말 내년이면 내 나이 49세요 김채현이 40살이 되니 같은 40대는 맞는 말이다.
마흔아홉의 나이를 30대 중반인양 힘을 내 따라 붙으니 보개봉(?)에 선다.(13:28) 맞은편에서 동시에 도착한 동송의 산꾼 중 한 사람이 지형 설명을 해준다. 백마고지, 전망대, 봉래호수, 궁예의 성터가 있는 곳, 김일성고지 등 철원 주변의 많은 유적지를
설명하는데 너무도 많은 것을 얘기하여 머리 나쁜(?) 나로서는 다 기억하지 못하겠다. 재명이 펼쳐 놓은 자두 1개씩을 먹고 고대산을 배경으로 금학산을 배경으로 각각 사진을 한 장씩 찍고 가야할 길을 바라 보니 이제 급경사의 오르내림은 없는 듯하여 힘이 생긴다.
고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험한 길은 아니지만 등산객이 뜸하여 나뭇가지와 잡초들이 우거져있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등산로를 벗어나 고생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차례 시행착오도 없이 돌탑이 있는 헬기장에 당도했다.(14:08)
<고대산에 서다>
갖가지 기암괴석들의 도열을 받으며, 교통호와 지금도 흔적이 영력하게 남아있는 성벽을 넘어 짤막한 암릉을 오르내리다 보니 고대산 정상(832m)의 넓은 공터 선다.(14:22) 한 무리의 일행들이 점심을 먹는 옆을 스치면서 “막걸리 참 맛있겠다.”고 한마디 하자 한잔하라기에 채현과 같이 2잔이나 얻어 마신다.
동송 터미날에서 챙길 것 없다던 로부제는 맥주를 사오지 못했음을 한탄하며 나보고 왜 맥주 얘길 안했냐고 타령이다. 김밥과 유부초밥, 삶은계란, 과일 칵테일로 조금 늦은 점심을 하고 얼린 막걸리로 반주하니 시원하다 못해 서늘해지기 시작한다.
이제 윈드재킷 정도는 준비해야할 시점 이었건만 빠트렸기에 다음 산행부터는 빈틈없이 챙겨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아울러 이번 11월에 히말라야의 아마다블람이나 같이 가자고 제안해본다. 15:05에 고대산 정상을 출발하여 소요시간 2시간 10분이라 표기되어 있는 제1등산로로 하산을 시작 하니 단풍이 살짝 다가옴을 느끼게 한다.(실제 하산 소요 시간은 1시간 3분)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계곡으로 접어들어 손을 담그니 차갑기 그지없으며 너무도 맑고 투명하다. 매표소를 거치지 않고 옆길로 내려오니 통일식당 앞으로 하산이 완료된다.(16:11) 15분전에만 탑승하면 충분한 자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로부제가 아쉬워한 맥주를 한잔 하고 열차에 오르니 이미 좌석은 하나도 없다. 기차는 17시 정각에 신탄리역을 출발하고 차창 넘어 산으로 태양도 쉴 곳을 찾아가고 있다.
* 백마고지 :
395고지라고도 한다. 철원읍 북서쪽 약 12km 지점인 휴전선 북쪽에 있다. 심한 포격으로 온통 파괴되어 공중에서 보니 백마(白馬)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52년 10월 6~15일 정예군으로 알려진 중공군 제38군이 국군 제9사단(사단장 金鐘五 소장) 이 지키고 있는 395고지에 공격을 개시, 고지의 주인이 24회나 바뀔 정도로 혈전을 벌였다.
중공군은 이 전투에 1개 군단의 병력을 투입하여 1개 사단 병력을 잃었으며, 아군(9사단)도 3,400여 명 의 사상자를 내면서도 끝까지 고지를 사수하는 큰 전과를 올렸다. 이 전투의 대승으로 휴전을 앞둔 군사적 요지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유엔(UN)군은 휴전 회담에서 계속 유리한 입장을 지킬 수 있었다. (펌)
* 휴전선에 가로막힌 경원선의 중단역(신탄리역)
달리던 기차가 멈추고 더 이상 나가지 못한다. ‘종착역 아닌 종착역’ 경원선은 원래 평양을 거쳐 원산까지 이어진 철도로 1914년 개통되었다. 민족의 분단으로 휴전선을 사이에 여기 신탄리역이 종착역이 되고 말았다.
대합실에는 눈길을 끄는 시 한편이 걸려있다.
“돌아가야 할 운명의 변방마을 삼거리에 바람이 분다.(중략) 다음 역 이정표 없는 철도 중단역에서(중략) 북천을 가리웠던 구름이 바람에 밀려 북녘 산하가 햇살에 비추인다“
이동희의 시 <신탄리>에서(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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